매일신문

한나라 40%? 추락할 땐 날개가 없다

한나라당이 '지지율 40%'에 자만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위태위태하다. 남의 실수 덕분에 한 1등이라면 결코 자만할 일이 아닌데 그들은 즐기고 있다. 그 '엔조이'의 결과는 곧바로 쌀비준안'X파일'종합부동산세 등의 각종 정책'입법 과정에서 이랬다저랬다 하는 '무소신 정당'으로 표출되고 있다. 원숭이가 왜 나무에서 떨어지는가? 까부니까 그렇다. 40%가 '4%'가 되는 것, 전혀 어렵지 않다.

한나라당의 경박성은 곳곳에서 들통나고 있다. 'X파일 특검법'은 자기네가 제출해 놓고도 미적 미적, 곤경에 빠진 DJ 측의 불법 도청 사태를 즐기고 있다. 도청은 자기네가 먼저 해 놓고도 사과 한마디는커녕 DJ의 불법 도청 피해자라며 집단손배소까지 내겠다고 덤빈다. ㄸ묻은 쪽이 ㄱ묻은 쪽 나무라는 꼴이다. 가만 있으면 2등은 한다.

종부세 대상도 '9억'이냐 '6억'이냐, 왔다갔다 하다가 자기네의 감세안과 8'31 부동산 입법을 빅딜하자고 나오고 있다. 부동산 대책이 흥정 대상이 아님이 분명하다면 이건 당리당략 차원의 제안이요, 여당이 이에 동의해 준다면 이 또한 정략이다. 그뿐인가? 한나라당은 이미 '행정수도'에서 오락가락했으며 '공공기관 이전'엔 아예 팔짱을 꼈고 '수도권 규제 완화'문제에선 지방의 뜻과는 거꾸로 갔다. 이래서야 '반사이익당' '서울당'의 꼬리표 언제 떼겠는가.

야당은 '도'면 '도'고 '모'면 '모'라야 한다. '40% 한나라호'가 내년 후내년까지 순항하려면 태풍이 없어야 하고 기름과 양식, 선원들의 정신 상태도 양호해야 한다. 그런데도 '지지율 40%'의 포만감에 빠져 인재 영입은커녕 자기네들이 단체장 자리까지 직접 먹겠다는 욕심이다. 당 내부에선 저마다 떠들어대서 정책에도 한목소리가 없다. 나무에서 두 번씩이나 떨어졌음에도 체질 개선이 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40%? 올라갈 땐 어렵지만 떨어질 땐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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