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하니 메모를 열심히 하더군요. 사상과 유머, 메시지가 있는 글들이 바로 메모에서 나옵니다."
지난 30년 간 메모를 해온 소설가 송일호(67)씨는 누구보다 메모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메모광'이다. 유머와 위트가 있는 콩트의 1인자가 되고 싶다는 그는 언제 어디서 원고 청탁을 받아도 아무 걱정이 없다. 어떠한 주제든지 메모한 노트를 뒤적이면 바로 쓸 수 있는 글감이 가득하기 때문.
그는 작은 수첩을 항상 들고 다닌다. 길을 걷다가 간판을 보고,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대화하는 걸 듣다가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바로 수첩에 적는다. 나이가 들수록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니 자신의 기억력을 믿기 어렵다. 수첩에 적은 내용들은 집에 와서 큰 노트에 옮겨 적는다. 종교의 힘, 유행가와 명곡…. 휘갈겨 써서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무슨 암호 같다. 각종 수치들과 오려 붙인 신문 조각들, 재미있는 우스갯소리들도 담겨 있다.
"검정, 빨강 볼펜으로 색상을 달리 해 내용을 구분합니다. 이런 내용들은 콩트·칼럼 등 일반적인 글을 쓸 때 참고하지요. 파란 글씨는 소설을 쓰는 자료로 활용합니다."
그는 오래 전 메모들을 참고해 글을 쓰면 사람들이 어디서 이런 자료를 구했느냐고 궁금해 한다면서 메모광이 되려면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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