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확인하자 내 펀드, 챙겨보자 수익률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에 사는 박영수(35·여) 씨는 올해 5월 펀드에 첫 가입했다. 여유자금 1천500만 원은 거치식으로 한 뒤 매월 50만 원씩 적립식 펀드에 들었다. 지난 3년 동안 꼬박꼬박 적금을 부었지만, 금리가 너무 신통치 않아 큰 맘 먹고(?) 펀드를 택한 것이다. 주가가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다, 3년 정도는 흔들리지 않고 펀드에 붓겠다고 결심한 상태지만 그래도 내 펀드가 어떻게 되어 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지난 6월 여유 자금 모두를 펀드에 투자, 현재 3개의 펀드에 가입하고 있는 회사원 최창수(36) 씨의 마음은 좀 더 다급하다. 주가가 오를 때는 내심 푸근하고 흐뭇한 마음인 반면, 주가가 급락하면 '혹시나'하는 마음에 안절부절못하는 게 요즘 속내다. "여윳돈을 모두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아무래도 불안하니 펀드 하나는 해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자주한다.

금융 전문가들은 기업이 정기적으로 결산을 하듯 펀드 투자자들도 중간검검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내 펀드를 꼼꼼히 챙겨보자.

◇다시 보자 수익률= '코스피 지수가 올랐으니 내 펀드 수익도 늘었겠지'하고 펀드 실적을 챙겨보지 않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최근 1년간 1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가 있는가하면 20%를 겨우 넘는 펀드도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은 자산운용협회(www.amak.or.kr)나 증권사·은행·운용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펀드 상품을 구입한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 문의해도 된다.

수익률뿐만 아니라 펀드에 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금융사들은 투자금의 약 2%를 매년 수수료로 떼어가기 때문에 고객은 언제든지 이런 서비스를 요구할 당연한 권리가 있다.

◇챙겨보자 운용보고서= 운용사에서 우편 등으로 고객에게 보내주는 운용보고서도 자세히 살펴보면 큰 도움이 된다. 수익률이 중요하지만, 펀드가 어떤 종목을 사고 팔았는 지 꼼꼼히 챙겨보면 펀드가 처음 약속한 방향대로 잘 운용되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하루 하루의 수익률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좋은 투자자의 자세가 아니다.

제로인(www.funddoctor.co.kr), 모닝스타코리아(www.morningstar.co.kr), 한국펀드평가(www.kfr.co.kr) 등 펀드 평가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펀드에 관한 기초 지식과 각종 정보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자산 배분도 재검검을= 올해 1~10월까지 주식형 펀드로 새로 유입된 자금이 10조 원을 넘었고, 반면 은행 정기예금 신규 수신액은 4조 원에도 못미쳤다. 돈이 주식형 펀드로 몰렸다는 것은 고수익을 낼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에 비례해 원금마저 까먹을 가능성 역시 증가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번 연말을 맞아 자신의 성격과 월 소득 및 지출, 부동산 보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위험이 커졌을 때는 투자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 뿐만 아니라 해외펀드, 실물펀드 등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한 개의 펀드에만 가입한 투자자일 경우 주가 상승기에 강한 펀드와 주가 하락기에 강한 펀드를 조합해 3, 4개의 펀드로 나누는 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서 "이렇게 하면 급하게 돈을 필요할 때 하나의 펀드만 환매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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