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는 경북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는 지역이다. 대구시와는 공동생활권을 이루고 있고 구미, 영천시와 의성, 칠곡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군위 출신 서울사람들은 고향의 지리적 여건 때문인지 모나지 않고 포용력도 남다르다는 평이다. 타지역 사람들과 어울릴 때도 항상 조화를 잘 이루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서울의 군위사람들이 가장 자랑으로 여기는 사람은 김수환(83) 추기경이다. 김 추기경은 대구가 고향이지만 군위에서 초등학교를 다녀 군위 사람들은 고향사람으로 생각한다. 가난 때문에 이사를 자주 다녔던 김 추기경은 7세 때 군위 초등학교에 입학해 5학년 때 신부가 되기 위해 대구로 옮길 때까지 군위에서 살았다. 김 추기경도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유년시절 추억 때문에 군위를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정계 출신 인사로는 김현규(68) 전 의원을 들 수 있다. 김 전 의원은 10·11·12대 국회 때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냈다.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김 전 의원은 당시 신민당 경북지부당 민주당 원내총무, 부총재, 최고위원을 지냈다.
유수환(73) 전 의원도 군위 출신이다. 11대 때 민정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다. 동해펄프 사장을 거쳐 현재는 코맥스화학(주) 회장으로 있다. 이 밖에 권천문(63) 전 국민당 지구당위원장 등이 있다.
경제계 인사들이 많은 편이다. 사공 일(65) 전 재무부 장관이 군위 출신이다. 사공 전 장관은 경북고와 서울대 상대, 미국 UCLA대학을 나왔다. 미국 뉴욕대학교 교수, 영국 셰필드대학 초청교수를 역임하다 5공정권 때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을 지냈다. 6공 정부 들어 초대 재무부장관을 지냈고, 현재는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진만(63) 전 한빛은행장은 향토기업인 대성그룹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경북대 사범대 부설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전 은행장은 지난 1966년 상업은행에 입사해 한미은행장 등을 거쳤다. 대한상의 부회장,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을 역임했다.
편의점업계 선두인 훼미리마트 오광열(61) 회장도 군위 출신이다. 지난 95년 보광훼미리마트 사장을 맡아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최대 가맹점을 가진 선두업체로 키웠다.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제일합섬과 삼성 비서실 상무를 지냈다. 한국편의점협회 회장도 겸하고 있다.
신현구(60) 코오롱개발 부사장도 군위 출신이다. 계성고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코오롱개발 부사장, 코오롱호텔 부사장을 역임했다.
홍용수(72) 전 코리아리크루트 사장은 경대사대 부설고와 영남대를 나왔으며 재테크코리아 회장을 맡고 있다.
홍광(67) 신영산업 대표는 총신대 재단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경북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나왔으며 중소기업중앙회 이사도 겸하고 있다.
사공 수영(63) 전 금호캐피털 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재계 인맥 중 한 명이다. 부산상고와 부산대를 나온 후 금호그룹에서 잔뼈가 굵었다. 현재는 (주)뉴스코프(scope)21 사장을 맡고 있다.
고의찬(55) 두산그룹 부사장은 두산의 연구조직인 (주)두산 R&D센터장을 맡고 있다. 2002년 두산이 주류연구소와 김치연구소를 통합해 두산R&D센터를 만들면서 센터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서울대 화공학과와 미국 미네소타대학원을 졸업했다.
이 밖에 김한재(58) 에이치팜 대표이사 사장, 박종우(57) 동양염공 사장, 손재권(54) 동부화재 부사장 등이 군위 출신 재계인사들이다. 학계에도 군위 출신들이 수두룩하다. 유목상(77) 중앙대 명예교수는 중학교 교사를 하다 중앙대에서 대학원장까지 역임했다. 김천고와 중앙대 국문과를 나온 뒤 안계중학교에서 교편을 잠시 잡았다. 국어학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손대준(73) 전 경기대 인문대학장은 원광대와 경기대에서 교수로 지냈다. 현재는 경기대 대학원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이회식(62) 경기대 교수는 한양대에서도 교편을 잡았다. 한국생산성학회장을 맡고 있다.
박준성(51) 성신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대학에서 인력대학원장, 전산원장을 지냈다. 한국인사조직학회장도 맡고 있다.
사공 영호(44) 평택대 행정학과 교수는 경북대 행정학과와 서울대 대학원을 나왔다. 현재는 규제개혁위원회 상근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법조계의 김대환(63)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장과 중앙선거관리위원을 지냈다.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변호사로 있다.
박일환(54) 서울서부지법원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서울민사·형사법원 판사, 서울고법 판사 등을 거쳐 제주지방법원장을 역임했다.
최광태(54) 의정부지청 부장검사, 손윤하(51)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대구지검 포항지청장을 지낸 윤정석(47) 변호사 등이 있다.
언론·문화계 인사로는 윤무한(62) 전 국민일보 국장을 들 수 있다. 경북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나온 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경향신문, 평화신문, 국민일보 등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통치사료 비서관도 역임했다.
장병수(53) 전 동아일보 부장은 롯데쇼핑으로 옮겨 홍보이사를 지냈다. 롯데쇼핑에서 상무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동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해왔다.
이기석(51) 서울신문 국장급 전문기자도 군위 출신이다. 영남대 법대를 나와 매일신문을 거쳐 서울신문으로 옮겼다.
'그리스·로마신화'로 유명한 이윤기(58) 소설가도 군위 출신이다. 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가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91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주립대 국제대학 초빙연구원을 지냈다. 신화학 저서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1·2·3'이 대표작이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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