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닻 올린 '아름다운 꼴찌들의 외인구단'

"어느 곳으로부터 부름받지 못한 아름다운 꼴찌들이 모여 만든 '외인구단'이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도전하고 배우는 자세로 내년부터 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5일 경남 진해시 해군회관에서 공식 창단식을 가진 국제디지털대학교(총장 이종록) 야구팀 사령탑을 맡은 '슈퍼스타' 감사용(48) 감독의 취임 일성이다.

감사용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이던 지난 1982년 꼴찌의 대명사였던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단 1승(15패1세이브)을 올리는 초라한 성적표를 뒤로 하고 그라운드에서 쓸쓸히 사라졌던 무명 선수 출신.

이후 식당 주인과 초등학교 야구 감독, 할인매장 관리부장 등 거친 그는 자신을 소재로 한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개봉과 함께 하루 아침에 유명세를 타는 극적인 반전을 경험했다.

선수 시절 쓰디 쓴 벤치 설움을 맛봤기에 50세를 눈 앞에 두고 자신과 같은 처지였던 고교 졸업예정 선수들을 모아 만든 '외인부대'의 지휘봉을 기꺼이 잡았다.

창단 멤버 선수는 고작 17명.

국내 최초의 청각장애아 야구팀 충주 성심학교 '거포'였던 장왕근(19)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2군 연습생 꿈이 좌절된 뒤 감 감독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디지털대 야구팀에 합류했다.

일반 선수들보다 실력은 떨어지지만 시련과 좌절을 딛고 편견과 장애의 벽을 뛰어 넘은 강한 도전 정신과 야구를 향한 열정만은 누구도 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창단과 함께 내년 시즌을 대비한 본격 담금질에 들어가는 외인구단의 목표는 3년 후 전국대회에서 4강에 드는 것.

감 감독은 "영화에서처럼 일류는 되지 못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 선수들이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선수들이 3학년이 될 때 전국 4강권 진입에 도전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