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봉 예정인 국산 블록버스터 '태풍'(감독 곽경택, 제작 진인사필름)이 5일 시사회를 가졌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견줄 만한 제작 스케일과 지구상 유일한 분단 국가인 한반도의 현실을 '가족애'를 바탕으로 한 감성에 실어 2시간여 동안 보는 이를 끌어당겼다. 관객 앞에서 휘몰아칠 '태풍'이 줄 공감대가 지레 짐작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영화는 남과 북에서 모두 버림받아 한반도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드러내는 해적 씬(장동건)과 씬의 분노에 찬 질주를 막으려는 남한 장교 강세종(이정재)의 팽팽한 대결구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장동건은 북에서 탈출해 남으로 건너오려 했으나 정치적 판단 때문에 다시 북에 되돌려 보내진 후 일가족이 몰살당한 아픔을 가슴 깊이 새긴 채 한반도를 향해 핵무기를 발사하려는 씬을 연기했다. 이를 통해 '친구'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거푸 바꿔놓은 한국 영화 흥행사를 새로이 쓸 채비를 모두 마쳤다.
영화 태풍은 곽 감독이 영화 똥개 이후 2년 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영화. 영화계 최고 스타 장동건과 이정재, 자신만의 독특한 연기영역을 구축해 온 이미연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11월 크랭크인 때부터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던 작품이다. 1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의 상당부분을 태국과 러시아에서 촬영했다.
곽경택 감독과 주연배우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이 이날 시사회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곽 감독은 감개무량하다는 말로 문을 열었다.
곽 감독은 "이번처럼 영화사 이름을 잘 지었다고 느낀 적이 없다. 진인사했으니 대천명할 일만 남았다"고 했다. 영화 '친구'가 관객 800만 명을 동원해 관객 동원에 부담이 많을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그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영화의 질이나 주연배우의 연기, 시나리오를 쓰는데 공들인 시간 등을 생각하면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넘겼다.
장동건은 "우리가 전할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됐다고 믿는다"면서 "이제 선택과 영화에 대한 판단은 보시는 분들에게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동안은 '태풍'에 젖어 살 것 같다"는 말로 지난 1년간 매달렸던 '태풍'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정재는 "예전에 촬영했을 때 힘들었던 순간이 생각난다. 개인적으로 가슴이 찡하다"며 장동건 씨와 이미연 씨가 맡은 탈북자들을 가슴 깊이 이해하는 인물을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장동건은 처음부터 격한 감정으로 연기하고 이정재는 내내 감정의 동요 없이 냉정함을 유지한다.
이미연은 영화를 찍으면서 아쉬웠던 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평소 연기자가 긴 공백을 갖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여건이 맞지 않았다. 태풍에 출연하면서 배우가 어떤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운명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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