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묵을 주조로 한 담채화법, 축쇄와 생략을 통한 자연의 재창출, 동양적인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작품들.
한국화가 배국환(62) 씨의 첫 개인전이 12일까지 동아쇼핑 10층 동아미술관(053-251-3502)에서 열리고 있다. 배씨의 수묵담채화는 두터운 필선(筆線)을 특징으로 한다. 둔탁하게 나아가는 붓의 움직임은 활달한 기운이 살아움직이며 그의 작품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한지 위로 번진 먹, 그 위로 옅게 더해진 채색은 여백과 함께 어우러져 한국화만의 독특한 개성이 드러난다.
배씨가 잡아낸 사찰이나 서원 등의 풍경을 바라보면 옛 선인들이 유유자적 걸었던 그 길이, 계곡이, 그리고 바닷가가 은은하게 다가온다. "문인들의 선비정신이 그대로 담긴 세계"라며 굳이 수묵화를 고집하는 배씨의 일면이 엿보이는 작품들이다. 이들은 또한 진경(眞景)이라기보다 배씨의 개인적 사색으로 탄생된 의경(意景)이다.
배씨는 "발표할 정도가 될까 싶어 두려움도 있었지만 앞으로 더욱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첫 개인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배씨는 일본에서 그림을 공부한 선친의 뒤를 이어 중학교 때부터 미술을 공부했다. 1983년 목하 최종모 선생이 창립한 '대구한국화회'에 들어 미술을 배웠다. 배씨는 상업은행을 은퇴한 뒤 대구대 대학원에서 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대구미술대전에서 특·입선했고 경북·신라미술대전에서도 입선했다.100호 대작 등을 포함해 '자연+寂' '和' '鄕' 시리즈 등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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