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랑가 연말특별기획전 잇따라

추억 '2005' - 희망 '2006'

을유년 달력을 한 장만 남겨놓은 가운데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잇따르고 있다.

영천의 시안미술관(054-338-9391~3)은 10일부터 내년 1월30일까지 '어둠 속의 유(The Flower of Darkness)'전을 연다. 2005년의 기억을 기리고, 희망찬 2006을 맞이하는 염원의 마음을 담은 조명등을 밝히는 이색 전시회다. "형형색색의 조명등 하나하나가 발산하는 은근한 매력이 겨울의 삭막한 분위기를 따뜻하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미술관 측은 밝혔다. 10일 오후 4시에 전시 오프닝 행사를 하고 오후 5시 점등식을 한다.

봉산문화거리 내 동원화랑(053-423-1355)은 15일까지 '흰 눈 내리는 그리움전'을 열고 있다. 자연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으로 대구 구상화단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계명대 동문화가 12인이 참여했다. "자연 경관은 관조(觀照)돼야 한다"고 믿는 작가들이 점점 멀어져 가는 자연의 세계를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원희·장이규·전재경 등 중진작가와 박성열·김대섭·김대연 등 신진작가가 다양한 시각과 기법으로 겨울눈의 흔적을 포착한 작품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청도의 갤러리전(054-373-2134)에서는 원로화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15일까지 열리는 '와인과 함께하는 송년 그림전'에는 금동원·성백주·전혁림·황영성 들 한국화단에 한 획을 그었던 작가들의 작품 10여 점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와인과 치즈와 함께 우리나라 미술사의 한 부분을 음미해 보는 의미가 있을 듯.

경대의대 건너편 한기숙갤러리(053-422-5560)는 연말 기념 소품전 'Temptation in December 2005(12월의 유혹 2005)'전을 31일까지 열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54명의 소품 6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일본의 대지예술 작가 오쿠보 에이지, 미술관련 서적 작가로도 유명한 한젬마,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인하 씨도 작품을 냈다.

봉산문화거리에 있는 갤러리소헌(053-426-0621)도 30일까지 장기 기획전 '리얼리티 재현(再現)과 내면(內面)'을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소헌 초대작가로 2005 화랑미술제에 참여한 작가들 중 구자동·문인환·장두일 3인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생생한 묘사력이 돋보이는 구자동의 정물·인물화, 갯벌 풍경을 통해 삶과 죽음을 통찰하는 문인환의 풍경화, 중첩된 옹기의 파편을 쌓아 한국적인 정서를 전달하는 장두일의 이색 한국화가 선보이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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