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평양식 겨울별미 3선

북한음식의 특징은 조리법을 간소화해 재료 본래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데 있다. 양념과 간도 재래 간장과 된장, 간수를 뺀 천일염만 사용함으로써 자극적이지 않지만 깔끔하고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평양음식은 들보다 산이 많은 지형특성상 도라지, 고사리, 버섯 등 나물류와 잡곡위주의 식단이 차려진다. 이 중 평양온반과 만두, 녹두지짐은 평양의 3대 별식에 속한다.

대구 남구 봉덕 2동 봉덕시장 네거리에서 효성타운 방향 오른쪽에 있는 '대동강 식당'.

평양출신 윤일순(여'77)씨와 딸 석정희(53)씨가 41년째 한 자리에서 푸짐한 평양의 전통 맛을 끓이고 빚고 지져내고 있다.

2000년 KBS 북한음식 프로그램에 출연, 호평을 받은 이 곳의 평양온반은 닭고기 삶은 육수에 좁쌀 섞인 밥을 말고 찢은 닭고기와 버섯, 작은 빈대떡을 고명으로 얹은 별미로 소금과 간장만으로 간을 맞춰 담백하고 개운한 맛을 낸다.

하얀 백김치와 먹는 맛 궁합이 뛰어나 마니아층을 이루고 있을 정도. 주인도 온반의 원형을 유지한다고 자부하고 있어 실향민들이 고향의 맛을 찾아 자주 들른다.

돌 지낸 아기 주먹만한 크기의 만두는 얇은 피에 속이 꽉 차 있다. 백김치, 숙주, 고기에 두부, 버섯 등 10여 가지 만두소를 섞어 만들어 느끼하지 않고 반쯤 베어 물어도 속이 흐트러지지 않을 만큼 실하다.

녹두를 불려 껍질은 제거하고 곱게 갈아 김치, 숙주, 고사리, 파와 섞어 돼지고기 고명을 얹어 두껍게 지져내는 녹두지짐은 한 입 먹으면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의 씹히는 질감이 좋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전량 국내산 녹두를 쓰며 넓은 철판에 큼직한 뒤집개로 지져내 특별한 맛이 난다.평양온반 5천원, 만두 5천원, 만둣국 4천 500원, 녹두지짐 3천원. 문의:053)471-3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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