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이 발표돼 정시모집에 지원할 대학을 결정해야 하는 지금 시점에는 점수에 따른 지원전략 못지않게 장래의 직업을 생각하며 진학할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점수에 맞춰 합격하고 보자는 식으로는 후회만 낳기 쉽다. 자신의 진로를 두고 합리적인 자세로 학과 선택을 위한 탐색을 해야 한다.
진로 모색에서는 일단 대학 졸업 후에 갖게 되거나 갖고 싶은 직업을 염두에 두고, 그 직업을 갖기 위해 가장 적절한 학과가 어느 쪽인지 판단한 다음, 자신의 성적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들이 적성이나 성격, 취미, 가치관 등을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성적 위주로 진로를 선택하거나, 학과보다 대학을 우선하거나, 우선은 인기학과에 진학하고 보자는 식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많은 직업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가 쉴 새 없이 일어나고 있는 21세기의 현실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자신이 활동할 다가올 사회의 모습을 그려보고 과연 어떤 직업이 각광받을 것인지, 자신의 적성과 비교해 어떤 분야가 맞을지 진지하게 따져본 뒤 학과 선택을 한다면 당장은 다소 힘들다고 해도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 적성과 흥미가 최우선 기준=수험생들의 막판 대학 지원 기준을 보면 상위권의 경우 인기학과 중심, 중·하위권은 점수에 맞춘 눈치작전이 상당수다. 수능시험을 칠 때까지는 장래의 진로를 생각해볼 여유도 없이 보내고, 수능 이후에는 지나친 여유에 시간 관리를 제대로 못해 전공 학과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 보지 못했다는 이유다. 이제부터 정시모집 원서 접수 때까지 짧은 기간 동안이라도 자신의 적성과 흥미 등을 중심으로 어떤 전공을 선택할지 생각해보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대학 졸업 후 직업세계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인 안목에서 삶을 전망해보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자칫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대학 졸업 후 사회에 나가서야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결코 아깝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다.
▲ 계열·학과 선택 방법=수능 성적 발표 후 수험생들의 상담은 대부분 합격 가능성을 위주로 이루어진다. 어떤 계열에 진학하면 무슨 학문을 배우게 되는지, 이런 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방향으로 진출이 가능한지 등을 묻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일단은 자신의 점수에 맞는 학과군을 광범위하게 선정한 뒤 희망하는 진로에 맞춰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학과의 이름이나 알려진 진로만 보고 선택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과 학과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공 학문 분야와 진로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므로 대학별·학과별 특성과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한 뒤 결정해야 한다. 해당 학과에 재학 중인 선배로부터 조언을 듣거나 학과 사무실을 찾아가 자세한 안내를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조건 인기 학과에 지원하는 것도 금물이다. 최근의 인기 학과는 직업의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기 때문에 적성에 맞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인기 학과에 입학했다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재수의 길을 택하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졸업 후 진로 예상=내년에 대학에 진학하면 사회에 진출하기까지 여학생의 경우 4년, 남학생의 경우 6, 7년이 걸린다. 직장이나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시기는 그보다 훨씬 뒤가 될 것이다. 현재의 풍조나 경향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심사숙고해야 한다. 기업의 채용이나 고용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이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해서는 유명 저자들이 쓴 미래 예측 서적들이 적잖이 나와 있으므로 시간을 내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알아둬야 할 학과 관련 정보=구체적으로 전공 학과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알아봐야 할 정보로는 △지망 학과의 학문적 특성에 관한 정보로서 교육 목적과 그에 필요한 적성 및 소질 △교육과정에 대한 정보로서 배우는 교과목과 내용 △장래의 전망에 관한 정보 △같은 학과를 설치하고 있는 여타 대학이나 유사 학과에 관한 정보 △졸업생의 사회 진출 형태와 방향 등이 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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