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수능 성적이 발표되었다. 모든 수험생과 학부모는 나름대로 치열한 정보전과 눈치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가채점과 비슷하게 성적이 나오지만 일부 학생들은 그렇지 못하다. 수험생은 자신이 어느 경우에 해당되든 간에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며, 현실적 인식에 바탕하여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시전쟁은 지금부터이다. 입시현장에서 해마다 수험생들과 상담하면서 잠시 동안의 방심과 안일한 생각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수도 없이 보아왔다. 대학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다음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 자신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많은 수험생들, 특히 재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대학과 학과를 미리 정해 놓고 자신의 성적과 상관없이 소신 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학생들은 대개 실패하여 재수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수험생들은 재수를 한다고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재수생이 일반적으로 합격률이 높은 이유는 재학생보다 성적이 더 좋아서가 아니다. 물론 재수를 해서 성적이 오른 학생도 많다. 그러나 합격률이 높은 이유는 재학 시절보다 신중하게 지원하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합격률이 높은 것이다. 학생이 무리하게 지원하려고 하면 학부모라도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담임이나 전문가와의 상담은 자기 객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지원 대학의 전형 요강과 수능성적 반영방법을 연구하자

수능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되었기 때문에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표준점수 총점은 작년보다 높아졌다. 특히 사탐, 과탐의 변별력이 높아져 탐구 영역의 점수 보정 및 보정 방법에 따라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또한 수리 가, 나의 교차허용 학과의 경우 반드시 가감산 비율에 따른 유불리를 계산해 보아야 한다. 표준점수와 원점수, 대학 자체의 환산법 등에 따라서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대충 보아 판단하지 말고 여러 경우를 철저하게 따져 유불리를 계산해야 한다.

▲ 인터넷에 유통되는 정보를 신뢰하지 말자

해마다 입시철이면 인터넷을 통해 출처 불명의 유언비어성 정보가 난무한다. 유료든 무료든 인터넷을 통한 지원 전략은 대개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터넷은 그 속성상 엉뚱한 정보가 사실처럼 순식간에 널리 유통된다. 최근 몇 해 동안 특정 대학, 특정 학과의 경쟁률에 영향을 미치려는 작전세력이 엉뚱한 정보를 흘려 수험생을 혼란에 빠뜨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원 상담은 반드시 학교 선생님이나 전문가와 해야 한다.

▲ 취향과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자

성적이 발표되고 난 후 짧은 시간 안에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적성이나 취향에 맞는 학과보다는 점수에 맞추어 대학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식으로 진로를 결정한 상당수의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해서 적응을 잘 하지 못하며 결국은 다시 재수를 하기가 쉽다. 전공하고 싶은 학과를 먼저 결정한 후 점수에 맞추어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중복지원이 되지 않게 유의하자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원서접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중복 지원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마감 시간이 임박하여 수험생과 다른 가족이 서로 다른 곳에서 인터넷 접수를 하는 과정에서 동일 군에 중복 지원하는 경우가 생긴다. 같은 군에 복수로 지원하면 당해연도에는 모든 합격이 취소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윤일현(송원학원진학지도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