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줄어드는 섬유 직기

4년 만에 38% 감소…그나마 74%가 노후화

대구·경북지역 섬유 직기 대수가 4년 만에 37.8% 줄어 지역 섬유수출의 급격한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19일 대구시가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대구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대구·경북지역 섬유업체 2천719개사(대구 1천844개·경북 875개)를 대상으로 섬유산업기반조사를 한 결과, 올 7월 말 현재 대구·경북지역 제직기는 3만3천719대로 2001년보다 37.8% 줄었다. 특히 대량생산체제인 워터제트직기(WJL)는 1만7천316대로 같은 기간 44.3% 감소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업체들의 설비투자 의욕도 상실, 경제성을 잃은 10년 이상의 노후 직기가 74.0%를 차지했고, 7~9년 13.2%, 4~6년 10.8%로 집계됐다. 또 지역 연간 생지 생산능력은 23억7천100만 야드인 반면 연간 염색가공량은 38억6천400만 야드에 달해 제직과 염색 간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설비대수의 감소와 함께 세대교체, 인수·합병 등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00년 이후 신규 창업한 업체 중 23.5%가 인수기업이었으며, 대표자 연령은 30, 40대가 47.2%를 차지했다. 또 지역 섬유업체의 연구개발비는 총 매출액의 0.84%로 전국 비율 0.62%보다 높았으며, 2003년보다 2004년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32.7%였다.

하지만 마케팅 및 기술개발 능력 부족, 인력난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부를 설치한 업체는 전체의 7.2%에 불과했으며, 업체 중 연구개발부서를 설치한 기업은 전체의 5.8%인 159개에 불과했다. 특히 435개 업체가 인력부족(1천332명)으로 생산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역 섬유업체들의 업종은 제직이 37.8%로 가장 많았고 제직준비 12.9%, 염색 11.2%, 봉제·패션 11.4% 등의 순이었으며, 종사자 수는 5만362명으로 조사됐다. 제직 및 염색업계의 평균가동률은 각각 72.7%, 72.4%로 나타났다.

안국중 대구시 섬유패션과 과장은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직·염색·패션·봉제업계와 함께 섬유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격년제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섬유산업의 변화추이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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