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곡농협과 창수농협 합병에 대해 해당 조합원들의 반발이 드세다. 건실한 재무형태의 인근 영해농협을 배제한 채 약체농협끼리 합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창수병곡농협합병반대추진위원회는 2일 "지난달 초 양 조합 이사들 간 맺어진 합병조인식은 조합원들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추진한 것으로 무효"라면서 원점에서 재추진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성식 반대위원장(초대 창수농협장)은 "비록 이사들 간 체결된 가조인식이 법적으론 하자가 없다 하더라도 약체로 분류되는 양 농협 간 합병은 이해가 가지 않는 처사"라며 "인근 영해농협과 합병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영해·병곡·창수농협이 '마이 웨이'를 하고 있는 것은 상호 이해관계 때문이어서 조합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3개 조합은 지난해 하반기에 여러 차례 합병을 논의했는데 영해농협은 흡수하는 방식을, 병곡과 창수농협은 합병 후 신설농협을 요구해 결렬됐던 것.
병곡·창수농협은 흡수의 경우 사실상 백기투항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반대를, 비교적 건실한 영해농협은 '잘사는 농협으로 들어오려면 알아서 문을 닫고 오라'는 식으로 버티다 보니 서로 간의 자존심 대립으로 협상이 무산된 것이다.
농협의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농협 간 합병이 추진되고 있는데 조합 간 자존심 때문에 짝짓기가 상당수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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