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요계 톱스타 컴백 물결

2006 가요계, 지긋지긋한 불황의 늪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까. 우선 지난 3, 4년간 볼멘 소리만 가득하던 가요계가 "올해는 좀 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소 성급한 감이 없지 않지만 일단 출발은 좋다. 톱 가수들의 컴백경쟁, 새 앨범 대거 발매, MP3 등 디지털 유료시장의 정착, 일본·중국 등 아시아 진출 가속화 등 다양한 돌파구가 준비되고 있기 때문. 올 가요계가 팬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가 높아진다.

◇대형가수들 잇단 컴백=이수영, 이효리, 렉시, 비, 세븐, 신화 등 반가운 목소리가 나란히 '휴식 끝'을 외치며 돌아온다. 한 해 동안 와신상담해온 이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한두 달 간격을 두고 새 앨범을 공개, 가요계에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컴백의 포문은 이수영과 이효리가 연다. 이달 중순 7집 'Grace'를 선사하는 '발라드의 여왕' 이수영은 기존의 발라드를 비롯,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선보인다. 소속사는 대중가수로는 이례적으로 영화관, 음악전문케이블 채널 등에 광고를 내보내며 적극적인 물량공세도 펼치고 있다.

이효리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솔로 2집 앨범을 2월초에 선보이며 친구 이수영과 선의의 경쟁을 하게된다. 2년6개월 만에 컴백하는 이효리는 비장의 무기인 안무까지 세간의 관심이 될 정도로 가요계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활동으로 내공을 쌓은 세븐은 현란한 댄스와 라이브실력으로 무장한 정규 3집을 들고 활동을 재개한다. 개별활동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 신화는 3월쯤 선보일 8집에서 다시 뭉쳐 9년차 장수 댄스 그룹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새기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의 별'로 껑충 뛴 비는 하반기 4집 앨범을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동시에 발매한다는 계획. 특유의 섹시 댄스를 내세우면서도 화려한 분위기의 렉시는 3월께 3집 앨범을 들고 팬들에게 인사한다. 일본에서 앨범작업 중인 서태지의 컴백도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어 올해는 이래저래 '별들의 전쟁'이 볼만하게 될 전망이다.

◇새 앨범 발매 경쟁=지난해 가요계는 선배가수들의 히트곡에 기대어 리메이크 앨범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올해는 기존 가수들도 잇따라 새 앨범 제작에 나선다. 특히 "리메이크곡으로 뽑아낼 것은 다 뽑아냈다"는 분석이고 보면 지난해만큼 리메이크붐이 이슈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신 미디어 템포 발라드나 힙합, R&B 계열의 가수들이 주류 음악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연말 가요계 시상을 휩쓸었던 김종국과 SG워너비 등은 여세를 몰아 최고의 전성기를 이어간다는 계획. 김종국은 당분간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녹음작업에 전념 3, 4월께 새 앨범을 낼 예정이며, SG워너비도 상반기 중 새 앨범을 내놓는다.

지난해 앨범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동방신기와 꾸준한 활동을 이어간 휘성, 버즈, 테이, 윤도현 등 인기 남자가수들 역시 새 앨범으로 앨범 판매 상위권에 오르며, 가요계 스타의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돌풍의 핵 SS501은 5월에 정규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며, 역시 신인상을 석권했던 아이비는 당분간 음악과 연기공부에 전념할 계획이다. 젊은층이 열광하는 힙합은 다이내믹 듀오, 리쌍, 에픽하이, 드렁큰타이거 등의 약진도 눈 여겨 볼거리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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