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펜션(Pension)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펜션이란 유럽형 고급 민박의 한 형태로 노년층이 연금을 받고 민박을 운영해 여생을 보내는데서 비롯됐다. 유럽의 예에서 보듯이 펜션은 퇴직자들이 노년에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자기 집에 남는 공간이나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방문객들과 정(情)을 나누며 외로움도 없애고 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펜션은 호텔숙박시설과 달리 운영하는 사람이 오랜 인생을 살면서 얻은 지혜와 훈훈한 정 등을 여행자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이다. 나일강 주변의 고성(古城)을 꾸며 놓거나 이탈리아의 지중해 부근에는 쪽빛바다를 향한 그림 같은 집이 있고 일본의 경우는 여러 주제를 한 곳에 모아 놓은 펜션 단지도 있다.
펜션은 이런 특별한 테마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집을 전원에 지어서 방을 빌려주고 있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예절을 가르치거나 국선도, 색소폰, 도자기, 음악 감상, 상담 치료, 토속적인 음식 등은 펜션의 좋은 테마가 될 수 있다. 경주 북군동의 펜션 마을이나 영주의 선비촌, 안동의 지례민속촌처럼 한옥을 소재로 한 펜션도 있다.
펜션은 전원에 거주하면서 찾아오는 여행객들과 삶을 같이 하는 전원생활의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새 집에 방만 깨끗하다고 펜션의 모든 것을 준비한 것은 아니다. 집집마다 내놓을 만한 주제가 있어야 하고 여행에서 돌아와도 한동안 잊지 못할 그들만의 이야기와 삶의 향기를 담아 놓아야 할 것이다.
부동산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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