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을 살리자,지역을 살리자-나카노 부학장 인터뷰

"인근의 벳푸대학이나 오이타대학이 APU설립을 견제하기는 커녕, 오히려 지원했습니다. 자기네들 학교와는 전혀 다른 신개념의 학제를 도입하고 외국인 학생 유치에 주력한 모습 때문이죠."

나카노 마사히로 APU 부학장은"아시아태평양대학은 학교법인 리츠메이칸의 장기발전 계획과 관광객 감소로 도시활력이 떨어진 벳푸시의 공동 노력으로 설립됐다"고 설립 당시를 돌아봤다.

규슈의 소도시인 벳푸시는 일자리가 적어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빠져 나가고 필요인력 양성도 어렵게 되면서 시는 1990년대부터 문화, 교육산업쪽으로 눈을 돌렸다. 마침 리츠메이칸이 외국 유학생들을 대거 유치하는 대학을 설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벳푸시가 사립대학을 위해 학교부지 제공은 물론 학교건물, 도로까지 개설해주려 하자 시민사회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전폭 지원하자는 쪽으로 시민들의 의견이 모아졌고 지난 2000년 개교한 APU가 대성공을 거두는 배경이 됐다.

나카노 부학장은"학생인구만 4천 명 이상이 늘었고 학생·교직원의 생활비와 고용창출을 따지자면 연간 100억 엔(1천억 원)의 경제효과를 내고 있어 시민들도 APU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2천 명에 가까운 유학생들의 부모, 친척들이 온천도시인 벳푸시에 관광을 오거나 학교를 방문, 관광·홍보 효과와 함께 도시 국제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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