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상의회장 후임은?

최무도·최영우·이형팔 씨 등 물망

포항지역 경제인을 대표하는 포항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포항상공업계를 이끌고 갈 수장이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상의에 따르면 19대 포항상의회장 선거는 오는 3월 하순쯤 상공위원을 선출, 위원들이 일주일내에 상의회장을 뽑도록 되어 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현재 포항의 경제가 다소 주춤한 데다 향후 영일만 신항 조성과 첨단과학도시 건설 등 차기 회장이 할 일이 적잖다는 점에서 보다 역동적이고 지역경제계를 화합시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한결 같은 목소리다.

우선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는 최무도(66) 현 상의회장을 비롯, 최영우(62) 포항상의 수석부회장, 이형팔(65) 동화기업 ㈜대표이사 등 3명.

2003년 6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최 회장은 한번은 더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권유를 받고 있다. 그러나 취임당시 공·사석에서 "상의회장은 봉사하는 자리이지 권력이 아니다"면서 단임 의사를 밝힌 바 있어 그동안 업무추진비 1억 원 쾌척 등을 비롯 무난하게 상의를 이끌어 왔음에도 불구, 연임에 발목이 잡혀 있다. 최 회장은 "시간이 나면 입장을 명확히 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으나 상의 주변에서는 일단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입장 정리를 명확히 하고 있지 않은 최 회장과 달리 최영우 수석부회장과 이형팔 대표는 차기 포항상의회장을 놓고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상의의 반목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각에서 제기된 '차기 회장 추대'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어렵고,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 부회장은 2003년 보궐선거에서 현 최무도 회장과 맞붙어 낙선한 후 수석부회장으로 재직해 오다 재출마를 선언했다. 30대 초반에 상공위원에 당선된 그는 현재 삼양산업㈜을 경영하고 있다.

이형팔 대표는 포스코 부사장 출신으로 포스코 외주파트너사인 동화기업을 이끌고 있으며 2003년 3월 선거에서 낙선한 후 절치부심, 3년간 선거를 준비해왔다. 최 부회장과 이 대표의 적극적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두 사람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한 상공위원은 "최 수석부회장은 경영중인 기업 규모가 약해 포항경제계를 대표할 리더로 선뜻 내키지 않고, 이 대표는 2003년 선거에서 1표 차로 낙선한 후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등 시민들에게 상의에 대한 불신감을 안겨준 바 있다"고 말했다.

실제 벌써부터 양 진영 간에 상대방 약점을 들추는 등 신경전이 치열하다. 한 상공위원은 "현재 분위기라면 과열은 시간 문제"라면서 "이런식으로 가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갈등과 반목 등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할 일 많은 상의의 앞날을 위해 차기 회장은 추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일각의 여론과 목소리가 비록 수면 아래에 있지만 설득력을 얻어가면서 경우에 따라 선거전이 과열될 경우 의외의 인물이 급부상할 여지도 없지 않다. 지난 1933년 설립된 포항상의는 500여 회원들이 49명의 상공위원을 선출, 상공위원들이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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