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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개편, 事後에도지속 관리를

다음달 시행될 대구 시내버스 새 운행 체계가 확정됐다. 1997년 이후 9년 만의 전면 개편이다. 지하철 1호선 개통에 맞춰 노선을 바꾼 뒤 2호선 개통을 계기로 또 한번 체계를 바꾸는 셈이다.

그러나 이번 개편은 단순한 노선 개편이 아니라 시내버스 운영 및 운행 체계 전반을 바꾸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특별하다. 시내버스 운영의 준공영제 전환을 전제로 한 것이고, 오랜 세월 유지돼 왔던 공동 배차제를 포기하고, 옛날의 개별 노선 전담제로 환원하는 변화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승제나 시간대별 탑승 수요 변화에 맞춘 20% 범위의 탄력 배차제 등은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그러한 운영 체계의 변경을 바탕으로 대구시는 시내버스 노선의 변경도 추진했다. 굴곡 노선의 직선화, 장대 노선의 분절화, 급행 간선 노선 신설, 순환 노선 개념의 도입 같은 것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자를 하루 100만 명으로 늘려 그 수송 분담률을 60%로 높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시내버스 운영 및 운행 체계의 개편은 준공영제로 인한 대구시 재정 부담 증가, 환승제로 인한 갈아타기 불편 초래, 새 노선을 익히기까지의 혼란 등 여러 문제도 부를 것이다. 모두가 시민이 부담해야 할 몫이다.

시민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것인 만큼, 대구시는 기대를 부풀게 하는 청사진이 제대로 실현되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 거창한 선전성 목표만 늘어놓은 뒤 결과는 챙기지도 않는 행정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장대 노선의 분절화, 굴곡 노선의 직선화 등은 늘 되풀이돼 온 구호이기도 했었다. 시내버스 운행 체계 변경의 지향 목표가 시민 편의 제고인데도 드물잖게 다른 주체들의 이해에 휘둘려 왔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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