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대 발전의 원동력은 인적자원이 부족한 도시국가의 한계 때문에 아시아지역 인재들을 적극 유치하는데 있습니다."
조병진(43) 싱가포르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인구 400만 명이 겨우 넘는 싱가포르에서 대학들이 모든 부문을 다 챙기려다가는 경쟁력도 없고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해 국제화를 통한 특성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때문에 싱가포르는 해외 인재 사냥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고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면서 싱가포르대가 세계수준의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
싱가포르대는 이에 따라 중국, 인도 등에서 파격적인 장학금을 주면서 우수 고교졸업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조 교수는 "공대의 경우 전체 학부생의 20% 가량이 정부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있는 유학생"이라며 "졸업한 뒤 일정기간 싱가포르에서 살아야 하는 조건때문에 유학생 대부분은 결국 싱가포르에 남아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싱가포르대에 특정분야의 인력을 양성해달라고 요청하면 곧바로 커리큘럼을 바꾸고 교수도 채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국적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이 있을 경우에도 정부는 싱가포르대에 자금지원을 해주면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빨리 마련토록 요구한다는 것.
또 싱가포르대가 국립대이지만 시장수요에 맞춰 학과를 신설하거나 폐지해도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조 교수는 199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땄고 벨기에 IMEC 반도체연구소와 현대전자 메모리연구소를 거쳐 1997년부터 싱가포르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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