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적 보석 쇼핑 천국 만들자"

패션주얼리특구 지정 후 교동 귀금속거리

요즘 대구 교동 귀금속거리는 활기가 넘친다. 중구 화전동, 북성로1가, 문화동, 동문동 등 교동 일원 2만여 평이 지난달 대구패션주얼리 특구로 지정됐기 때문. 거리 곳곳엔 특구지정을 경축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고 경기 침체와 국제 금값 인상으로 울상을 지었던 상인들은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특구로 지정된 뒤 귀금속거리로 입점하려는 시내 금은방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고 번영회 측은 귀띔했다.

◆세계적인 보석거리 '부푼 꿈'

중구의 귀금속업체들은 지난 30여 년간 이 일대를 850여 개의 귀금속가공업체, 보석감정원, 판매상이 집적해 있는 귀금속의 메카로 발전시켰다. 종사 인원은 2천여 명, 한해 시장규모는 500억 원, 수출규모는 3천만 달러에 이른다.

앞으로 패션주얼리 특구에는 패션주얼리전문타운이 들어서고 대구 보석박람회와 주얼리 축제 등 다양한 특화사업이 추진된다. 또 산학 공동연구, 기술개발 허용과 광고물의 색상 비율 조정, 축제기간중 차량통행 제한 등 규제특례도 적용받는다.

특히 패션주얼리전문타운이 조성되면 가공공장과 매장이 한 곳에 모여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고 시설의 현대화, 자동화로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고용인원도 500명으로 늘어나 지역 보석관련 학과의 청년 실업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2009년쯤 대구 보석박람회가 개최되면 대구가 주얼리 메카로 브랜드화되고 수출액도 5천만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재원 대구 중구청장은 "주얼리특구가 지정됨에 따라 지역 보석산업과 낙후된 중구 발전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라면서 "대구가 보석산업으로 특화될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상인·업체들 똘똘 뭉쳐

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귀금속거리 각 조합들과 상가번영회는 귀금속거리를 발전시키기 위해 새해부터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외형 뿐만 아니라 내실을 착실하게 다져 세계적인 보석산지와 '쇼핑천국'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상인들과 업체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번영회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곳은 일본 고베시. 일본 제1의 보석도시인 데다 보석박람회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고베시처럼 보석산업으로 대구를 세계에 알린다는 것이 번영회 측의 전략이다.

이에 따라 귀금속번영회는 올해 중소기업청과 중구청과 함께 상인들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외국인들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친절하고 믿을 수 있는 상거래 질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고객들의 편안한 쇼핑을 돕기 위해 보도블록을 교체하고 한국전력, 대구시 등과 협의해 지중화 공사도 곧 실시할 계획이다. 또 업체마다 들쭉날쭉한 간판을 고급스럽고 특색있게 바꿀 작정이다.

이수인(53) 교동 귀금속번영회장은 "귀금속 각 조합과 상인들의 의견을 모아 어떻게 하면 진정한 특구가 될 것인지 고민하겠다"면서 "당장의 이익보다는 귀금속 특구를 진정한 패션주얼리 메카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 지난달 패션주얼리 특구로 지정된 대구 교동귀금속거리.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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