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4월 마지막 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프로야구 2006시즌이 개막된 4월, 삼성은 초반 타선의 총체적인 난조로 '잔인한 4월'이 예고됐으나 탄탄한 투수진과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무기력했던 타선도 차츰 살아나고 있다. 삼성은 30일까지 10승7패1무로 선두 SK(12승6패)에 1.5경기 뒤진 2위를 유지, 선두를 향한 힘찬 5월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30일 KIA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초반 2패의 부진에 빠진 용병 투수 제이미 브라운(29)으로부터 기대하지 않았던 완투승을 선물받았다. 시즌 4번째 선발 등판한 브라운은 9이닝을 4안타, 사사구 2개를 내주며 1실점으로 막고 한국 무대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브라운은 9회 2사 후 상대 이재주에게 뼈아픈 솔로홈런을 맞아 완봉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부상과 부진한 투구로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등 위기에 빠진 브라운은 이날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쌓은 관록을 자랑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2km에 머물렀지만 구석을 찌르는 제구력과 커브, 싱커,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103개의 투구로 9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선두타자 이종범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1회를 잘 넘기면서 자신감을 보였고 2·3·4·6·7회 등 5이닝은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퍼펙트 처리했다. 삼진은 4개를 뽑아냈다.
브라운은 경기 후 "들쭉날쭉했던 초반 등판 일정 때문에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며 일정한 간격으로 등판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주문했다.
삼성 타선도 기회마다 적시타로 점수를 뽑아 브라운의 역투를 도왔다. 삼성은 2루타 5개 포함, 10안타를 가동했고 2사 후에 6점을 모두 뽑는 집중력을 보였다.
현대는 잠실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5안타를 집중시켜 12대5로 LG를 물리쳤다. 문학에서는 두산이 투수전 끝에 홈팀 SK를 2대1로 따돌렸고 사직에서는 롯데가 8대3으로 한화를 제압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광주 전적(30일)
삼 성 032 000 100 - 6
KIA 000 000 001 - 1
▷삼성투수=브라운(완투승)
▷KIA투수=그레이싱어(패), 조태수(6회), 이동현(9회)
▷홈런=이재주 2호(9회·KIA)
롯데 8-3 한화(사직)
두산 2-1 SK(문학)
현대 12-5 LG(잠실)
■29일 전적
KIA 9-5 삼성(광주)
한화 6-5 롯데(사직)
SK 2-1 두산(문학)
LG 7-5 현대(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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