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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풍경'인가 '아늑한 풍경'인가…맥향화랑 김기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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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향화랑이 개관 30주년 2부 '3인행(三人行)'의 첫 전시회로 4일까지 열고 있는 '김기수전'의 작품은 변화하는 일상, 자연 혹은 자아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담고 있다.

김 씨는 전작 '구속(Restriction)' 연작에서 거울 위에 묶인 사람이나 모터·프로펠러 같은 회전하는 기계의 노후된 이미지를 표현했다. 그것을 다시 흰 천이나 종이로 싸고 와이어로 묶으면서 화면 전체에 시각적인 긴장감을 자아냈다. '포장'된 작품 세계는 결국 자유롭고 싶지만 일상에 '구속'된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그려냈다.

이전 작품이 '일상 속에 은폐된 진실을 매우 구체적으로 표현'했다면 김 씨의 새 연작 '차가운 풍경'은 '은유의 세계'로 들어가 있다. 사물을 실체적·구체적으로 비추던 거울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차가운' 금속성 물체로 대체된 작품에 구체적인 이미지는 흰 천만이 남았다. 그 위를 채운 것은 기계를 이용해 긁거나 눌러서 옮긴 김 씨의 청도 작업장 근처에서 마주칠 수 있는 풍경이다.

투명한 스테인리스 판 위에 비치는 사람이며 풍경은 보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그렇게 '차가운 풍경'이 될 수도, '따스함을 담은 아늑한 풍경'이 될 수도 있다.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해석하도록 만들고 싶었다."는 김 씨의 의도가 담긴 작업물들. 보는 사람·시간·장소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는 작품 10점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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