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책공약 평가)일자리·클러스터·과학기술 분야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각 후보들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구체적 정책대안이 부족했고, 산업클러스터에 대한 인식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책에 대해서는 대다수 현 상황과 향후 발전방안에 대한 구체성이 높은 것으로 긍정 평가됐다. 본사가 대구·경북지역혁신협의회와 공동 구성한 '5·31 지방선거 보도자문단'의 평가결과다.

◆일자리 창출

이재용 후보는 산업구조의 전면적 재조정을 통한 경기 부양책을 강조해 눈길을 모았으나, 지역 인적자원 개발체계의 구축방안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범일 후보는 노동시장 연계 강화를 통한 구체적인 지역 청년실업 해소 방안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일자리 수와 창출방법의 구체성 및 고용효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연재 후보의 경우 공공부문의 일자리 창출 방안을 강조한 것은 평가됐으나, 인적자원 개발의 파트너십에 대한 방안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박승국 후보는 인적자원 개발에 대한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육가공센터 건립'과 같은 공약 등 일자리 창출방안의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백승홍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경제회생 방안을 제시한 점이 평가됐다. 박화익 후보는 일자리 확대보다는 실업률 감소방안에 주력했다.

'참공약 선택' 지표(분·권·혁·신)로 볼 때 이재용 후보는 '적합성'이 우수하고 '구체성' '발전가능성' '현실성'은 보통 수준이었다. 김범일 후보는 '구체성' '적합성'이 높게 평가됐고 '발전가능성'과 '현실성'은 보통으로 평가됐다. 이연재 후보는 '구체성' '적합성'이 양호한 것으로 지적됐고 '발전가능성' '현실성'은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박승국 후보는 '적합성' '현실성'이, 백승홍 후보는 '현실성'이, 박화익 후보는 '적합성' '현실성'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클러스터 조성

이재용 후보는 해외 선도기업과 연구소의 역내 유치 및 지역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모바일 산업 육성지원책, 비즈니스 서비스센터 및 벤처기업 육성센터 설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다. 김범일 후보는 IT 및 메카트로닉스산업 육성과 '대구경제살리기 펀드' 조성, 제2컨벤션센터 건립, 아파트형 벤터단지 건립 등을 정책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연재 후보는 지역개발청(RDA) 설립을 통한 산업정책 총괄, 중소기업기술지원센터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박승국 후보는 뮤지컬 음악제 개최 등을 위한 '테마관광센터' 개발, 백승홍 후보는 금호강 테마공원 개발, 박화익 후보는 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 설치 등을 각각 내놓았다.

평가 결과 이재용 후보는 지역 산업클러스터 육성에 대한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전략과 세계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경북 통합을 통한 클러스터 육성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 호평을 받았다.

김범일 후보는 그동안 추진돼온 지역산업 정책의 방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대구경제살리기 펀드조성' 방안이 시기 적절한 공약으로 꼽혔다.

이연재 후보는 대구경제 정책의 실패에 대한 문제 인식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후보들은 전반적으로 지역 산업클러스터에 대한 식견이나 인식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참공약 선택 지표에 따라 분석한 결과 이재용 후보는 구체성, 적합성, 발전가능성, 현실성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얻었다. 김범일 후보는 적합성, 현실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연재 후보와 백승홍 후보는 구체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과학기술정책

이재용 후보는 과학기술정책과 산업정책의 통합운영, 민관-시민조직-시 행정조직의 '교차 기능팀'을 구성해 예산의 효율적 사용과 운영, 지방의 정책과 연계한 중앙정부 지원 확대방안을 제시했다. 김범일 후보는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조기 추진과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대구·경북 경제통합에 따른 대구와 경북 테크노파크 조정을 통한 중복투자 억제책 등을 내놓았다. 이연재 후보는 과학기술 분야 연구원직을 정규직화해 안정적 연구환경을 조성할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다. 박승국 후보는 학술진흥재단의 대구 이전, 백승홍 후보는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의 조기 착공, 박화익 후보는 과학기술 정책 시행을 위한 전문성 확보 및 초광역 인프라 구축을 각각 제시했다.

평가 결과 이재용 후보는 과학기술분야 예산·정책 운영의 개선방안과 중앙정부 지원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범일 후보는 현 과학기술 정책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연재 후보는 과학기술 분야 연구원의 안정적 연구수행 지원책이 각각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승국 후보는 대구·경북 연구인력 통합책이, 백승홍 후보는 연구조직에 대한 이해도, 박화익 후보는 초광역 과학기술 인프라 구축이 강점으로 꼽혔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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