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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가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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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로 치장된 5월. 바쁜 생활에 쫓겨 얼굴을 대하기 힘든 가족이라 할지라도 한 번쯤은 모여 야유회라도 다녀와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지어지는 달이다.

가족이란 뭘까. 1차적 정의는 아무래도 핏줄로 얽히고 설킨 관계다. 영화 '가족의 탄생'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정의에 '생뚱맞게' 의문점을 던져본다. 혈연이든 정이든, 아니면 또 다른 인연으로 가족은 탄생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 영화는 가족은 사랑하는 이들의 집합이라는 좀 더 포괄적 정의를 유도한다.

영화는 극적인 구성보다 개별 캐릭터의 사연과 특성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세 가지 에피소드로 나눠 진열해 놓았지만 결론은 하나의 이야기로 모아진다.

하나. 5년 만에 집에 돌아온다는 동생 형철(엄태웅)의 전화에 미라(문소리)는 마음이 부산하다. 그런데 동생이 데려온 올케는 동생보다 스무 살 많은 무신(고두심). 기막힌 일은 잇따른다. 무신의 전 남편의 전 부인의 딸이 미라의 집을 찾는다. 그래서 이 4명의 동거는 시작된다.

둘. 일본인 관광 가이드 선경(공효진)은 엄마 매자(김혜옥) 때문에 모든 것이 삐딱하다. 사랑이라면 만사 오케이인 엄마의 뒤치다꺼리에 지쳐 버린 선경은 사랑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오래된 남자 친구 준호(류승범)를 떠나보내고, 엄마가 낳은 유부남의 아들 경석(봉태규)을 구박하며 모진 소리를 일삼는 선경이 외국으로 떠나려던 때 엄마는 하늘나라로 떠난다. 경석 때문에 주저앉게 되는 선경은 점점 엄마를 닮아간다.

셋. 경석은 여자친구 채현(정유미)이 못마땅하다. 자신에게만 특별한 관심을 쏟아주길 바라는 경석, 그러나 채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두 사람은 이별을 말하지만 헤어지지 못한다. 처음 기차에서 만났을 때처럼 채현이 오른 기차에 동승한 경석이 채현의 집에 가게 된다. 채현은 무신과 미라 모두에게 엄마라 부른다.

영화는 제목처럼 완전 분해될 것 같은 가족이 다시 조립되는 상상력이 번뜩인다. 펑펑 터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 '과연 가족이란 뭘까' 웃음 뒤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이후 김태용 감독이 7년 만에 연출력을 뽐냈다. 114분. 15세 관람가. 18일 개봉.

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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