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되면서 하루살이, 깔따구 등 날곤충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더욱이 최근 하천 인근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이곳 주민들을 중심으로 방역민원이 대구시내 구청마다 쏟아지고 있다.
수성구 파동에서 신천 강변을 따라 대봉교까지 출퇴근 하는 회사원 박모(34) 씨. 그는 16일 때아닌 날곤충들의 습격(?)에 당황했다. 작은 곤충들이 새까맣게 무리지어 자신은 물론 행인들에게 달려든 것.
박 씨는 "아직 여름도 아닌데 벌써부터 신천변에 날파리가 많아 걷기도 불편할 뿐 아니라 상쾌한 공기를 마음 놓고 마실 수도 없어 기분을 망쳤다."고 불평했다.
주부 김모(31·수성구 매호동) 씨는 "아파트 앞 매호천 물이 너무 더러워 악취가 심한 데다 밤마다 날벌레들이 집안으로 떼지어 침입, 갓 돌이 지난 아기에게 해를 줄까 두렵다."며 15일 수성구청 홈페이지에 긴급 방역을 요청하는 글을 띄웠다.
앞산 밑 아파트 단지 주민들도 날곤충이 너무 많아 생활에 큰 불편을 느낀다며 남구청에 방역을 요구하고 있다. 고층 아파트, 사무실,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날곤충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
대구 수성구보건소 예방의약 담당자는 "최근 들어 곤충 때문에 불편하다는 민원이 잦아지면서 연막소독 등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대 농생물학과 권용정 교수는 "최근 기온상승, 대기건조 등 환경 교란으로 인해 이들의 발생이 더욱 왕성해졌다."며 "하천, 수풀 등지에서 발생하는 깔따구는 모습이 하루살이와 흡사한데 개체수가 많아지면 불빛에 끌려 시내로 날아오기도 한다."고 했다.
권 교수는 또 "수명을 다하고 죽은 벌레 가루들이 바람에 날려 알레르기를 일으키곤 하지만 심한 방역은 인체에 더 악영향을 미치고 풀흰나비 등 대구가 자랑하는 익충까지 함께 없앨 수 있어 자연적으로 해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무분별한 방역을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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