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란, "EU 경수로 제공 거부"

마흐무드 아흐메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7일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수로를 추가 제공하려는 유럽연합(EU) 의 새 협상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흐메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이란 중부에서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군중행사에서 "네 살짜리 아이에게 호두와 초콜릿을 주고 금을 가져가는 것을 생각해 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EU가 이란에 우라늄 농축 포기를 설득하는 대가로 경수로와 핵기술을 제공하는 새 협상안 초안이 지난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공개된 직후에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호야톨라 솔타니 베네수엘라 주재 이란대사관 2등서기관은 1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이란의 독자적 우라늄 농축 사이클을 인정한다면 이란은 그 같은 제안에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만약 우리의 핵기술 권리와 완전한 우라늄 농축 사이클을 보장하는 내용이 제안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란의 안보리 회부를 강력히 반대했던 중국은 16일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는 대가로 유럽 국가들이 복잡한 핵기술을 제공하는 협상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류진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브뤼셀에서 공개된 새로운 협상안 초안과 관련, "평화적 협상을 통해 핵문제를 풀려고 애쓰는 유럽 국가들의 태도에 찬성을 보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마치고 "협상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하고 "오늘 다시 확언컨대 러시아든 중국이든 (이란에 대한) 무력사용을 포함하고 있는 안보리 결의안은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테헤란·베이징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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