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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1천리를 가다] 국내 유일 고래연구원 김장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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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장 김장근(50) 박사는 국내에서 유일한 고래연구원이다. "상업포경이 금지됐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고래고기를 먹고 시장에서 고래가 유통되면서 한국이 고래불법 어획기지처럼 인식되는 것이 싫었습니다." 이 말이 김 박사의 고래연구 단초가 됐다. 1993년 고래연구를 시작할 당시 그는 "저도 고래를 잘 모릅니다. 이제부터 한번 알아봐야죠."라고 했지만(당시의 취재기억이다) 13년 만에 그는 고래 혼획(우연히 그물에 걸려드는 것)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연구수준을 세계 최고로 올려놓았다. 한국에서 거래되는 고래는 전부가 '죽은 채로 발견된 것'이라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린 것도 김 박사다.

"고래가 올라오면 전부 DNA를 채취해 연구소에 보관합니다. 나중에 고래와 관련된 해양생태계나 해양자원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쓰이게 될 겁니다. 따라서 거래되는 고래 가운데 제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은 불법포획된 것뿐입니다."

그가 책임을 맡고 있는 고래연구소에서는 3명의 연구원을 비롯한 10여 명의 인력이 탐사선 1척에 몸을 싣고 한반도를 둘러싼 전 해역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6월에는 처음으로 석·박사 과정 모두를 고래를 전공한 전문 인력이 배출되고, 김 박사로부터 실무를 전수받고 있는 5명의 대학원생의 연구가 결실을 맺고 있어 우리나라의 연구수준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돌고래의 수명은 30년 정도, 밍크는 70년, 참고래는 120년쯤 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포항∼울진 해역은 대륙붕이 좁고 연안에 붙어 있는데 고래 서식지와 겹치면서 가까운 바다에서 고래가 많이 걸려오는 겁니다."

"일본이 우리 해역을 제외한 전세계 모든 해역의 고래를 연구해 분포도까지 그려 내고 있다."며 안타까워 한 김 박사는 "일상 생활 속의 고래이야기나 우리 유물에 얽혀 있는 고래 이야기를 찾아 보면 더욱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고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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