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주 여객기 비행 중 '악취 폭탄' 소동

호주 호바트를 출발, 멜버른으로 가는 여객기 안에서 승객과 승무원들이 고약한 냄새로 고통을 받는 '악취 폭탄' 소동을 빚었다고 호주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140여명의 승객들이 탄 버진 블루 여객기가 18일 밤 8시쯤 멜버른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을 때 비행기 안에 갑자기 계란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면서 이 냄새의 진원지는 기내에서 발견된 조그만 깨진 유리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멜버른 경찰은 항공사로부터 신고를 받은 뒤 악취 폭탄을 터뜨린 승객을 추적하고 있다며 용의자는 중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멜버른 경찰의 스테이시 메이어 대변인은 "비행기가 8시쯤 착륙하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기내에 고약한 냄새가 퍼졌다"면서 "썩은 계란 냄새와 같은 악취는 깨진 유리병에 담겨 있던 맑은 액체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어 대변인은 그러나 승객들은 비행기가 착륙한 뒤 평상시와 다름없이 차분하게 내렸다면서 승객이나 승무원들 중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헤더 제프리 버진 블루 항공사 대변인은 경찰과 긴급구조 요원들이 여객기가 착륙한 뒤 기내를 꼼꼼하게 점검했다면서 이 여객기는 환기를 철저하게 시킨 뒤 정상적인 운항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어 경찰 대변인은 악취를 풍기는 액체가 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나 경찰은 이번 사태를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 같은 종류의 악취 폭탄은 인터넷 경매 사이트 등에서 1.5~25 달러 사이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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