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자들끼리도 극한 대결을 벌일 정도로 '9인(人) 9색(色)'의 예측불허 혈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2~3명을 선출하는 대부분의 기초의원 선거구와 달리 최다인 4명을 뽑는 경산시 다 선거구(하양·진량읍, 와촌면)에는 나름대로 고정표를 앞세운 9명이 대혼전을 벌이고 있다.
5만3천여 유권자의 지역 분포는 진량 2만6천여 명, 하양 2만1천 명, 와촌 5천700명 순. 후보 출신 지역은 진량 3명, 하양 4명, 와촌 2명 등이다. 후보 출신 지역과 유권자 수 등을 단순 비교하면 '진량 출신 유리, 하양 후보 불리, 와촌 출신 절대 불리'.
그러나 막상 속내를 들여다 보면 팽팽한 접전 양상이다. 후보 모두 4천여 표 내외를 당선권으로 잡을 만큼 혈연, 지연, 학연을 총동원하는 '도토리 키재기' 식 백병전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
우선 와촌 출신의 열린우리당 김종명 후보는 농업경영인회장 경력을 무기로 개인 지지표와 10~15%에 달하는 반(反) 한나라당 고정표를 앞세우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소위 'DJ 표'가 경산 전역에도 10%대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역시 와촌 연고의 한나라당 전석진 후보는 "지역에서 표가 갈라지면 기초의원을 배출할 수 없으니 될 사람 밀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여·야로 정당이 달라 두 사람 간 '와촌 대표선수' 단일화는 물건너 간 상황인 만큼 몰표를 달라는 얘기다.
진량 출신의 한나라당 박임택, 배한철 후보와 무소속 채종호 후보는 각각 아파트촌과 자연마을 등을 중심으로 확고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3대째 토박이인 박 후보는 가야리 등 중산층 밀집지역에 강하고, 배·채 후보는 현역 기초의원으로 프리미엄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 곳에는 진량공단 근로자 등 외지인들이 많아 후보 연고를 덜 따진다는 점, 역대 선거에서 와촌이나 하양에 비해 5~20%포인트씩 투표율이 떨어졌다는 점 등이 세 후보의 공통 불안 요소이다.
이 같은 진량의 '틈새'를 노려 하양 출신 한나라당 전병욱, 무소속 강수명, 조현구, 허동억 후보는 하양 고정표 지키기와 진량 쪽으로의 지지세 확산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37세로 후보들 중 제일 젊은 강 후보는 "지난 2004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반쪽 기초의원이다. 진정으로 일할 기회를 달라."며 유권자 접촉에 주력하고 있다. 허 후보에게는 하양허씨 문중 800여 가구가 똘똘 뭉쳐 뛰고 있으며, 조 후보도 바르게살기운동회장 등 하양에서 오랫동안 해온 사회봉사활동을 기반으로 바닥층 표밭갈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청년조직을 관리해 온 전 후보는 지역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같은 당 후보들끼리도 지지기반을 서로 넘나드는 대결이 빚어져 뚜껑을 열어봐야 최종 승자를 알 수 있겠다."고 말했다.
경산·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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