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영화들이 올해 칸 영화제에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동유럽은 지난 80년대 3부작 '3가지 색-블루,레드,화이트'로 전세계 영화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폴란드의 거장 키에슬로프스키, 두차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르비아의 에밀 쿠스트리차 등 걸출한 영화감독을 다수 배출해왔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영화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 축소와 일부 국가들의 정정 불안 등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작품 수가 대폭 감소해온 것이 사실이다.
상당 기간 위축됐던 동유럽 영화는 하지만 이번 칸 영화제에서 젊은 세대 영화감독들의 등장으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무엇보다 올해 영화 시장에 나온 동유럽 영화는 300여편으로 지난해(150편)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칸 영화제의 한 마케팅 담당자는 "동유럽 영화가 달라지고 있다. 창조적이고 심각한 주제로 관객들을 감동시키고 있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이번 영화제에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이 모두 참가해 이들 국가의 영화산업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줬다.
세르비아의 자치구인 코소보도 처음으로 독자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동유럽 영화들은 비록 황금종려상 후보에는 들지 못했지만 '주목할 만한 시선' (Un Certain Regard) 부문에는 많은 작품들이 후보로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티 푸이브의 '라자레스쿠씨의 죽음'으로 이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던 루마니아는 올해도 카탈린 미투레스쿠 감독의 '세상의 종말을 보내는 방법'이 후보에 올라 2년 연속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폴란드는 슬라보미르 파비키의 데뷔작인 '회복'이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고, 헝가리의 신예 감독 조르지 펄피의 '탁시데르미아'는 이미 국내 시장의 호평을 배경으로 해외에 진출한 상태다.
헝가리의 젊은 여성 감독인 아그네쉬 코치쉬는 '더 바이러스'와 '프레쉬 에어' 두 작품이 각각 시네파운데이션과 비평가주간 섹션에 후보로 올라 영 파워를 과시했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최근 수년간 동유럽 영화들이 급격히 부상해왔으며 올해 영화제에서는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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