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텃밭서 승리…무소속 당선 4인 '화제'

한나라당 텃밭으로 여겨진 경북도에서 4명의 무소속 후보가 기초자치단체장에 당선돼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이들 주인공은 고령의 이태근(58) 현 고령군수를 비롯해 군위의 박영언(67·전 군위 군수), 의성의 김복규(66·전 의성군수), 울릉의 정윤열(63·전 경북도 총무과장) 당선자이다.

한나라당 공천 신청-경선 사퇴-무소속 출마라는 우여곡절 끝에 3선 고지에 오른 이태근 고령군수는 당선인사에서 "선거로 인해 빚어진 갈등을 털고 지역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선거 결과에 상당히 상기돼 있었다.

이 군수는 공천 당시의 감정이 잊혀지지 않는 듯 "공천과정에서 국회의원이 주민 의사를 무시하고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공천권 행사는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주민들에게 정치 불신을 심어주는 행위로 절대 반복되선 안된다."며 쓴소리를 했다.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 3선 고지에 오른 박영언(67) 당선자는 "이번 선거 승리는 군민의 승리였다. 정의는 우리 편에 있었고 선량하고 간절한 온 군민의 뜻을 그 어떤 것으로도 거스르지는 못했다."며 한나라당 공천에 강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노출했다.

의성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농림부 차관 출신 김주수(54) 후보를 누른 무소속 김복규(66) 당선자는 임명직 마지막 의성군수를 역임하고 1995년과 1998년 두 차례 민선 의성군수에 출마했으나, 정해걸 군수에게 잇따라 패배한 전력이 있는 탓에 감회가 남달랐다.

김 당선자는 "민선 의성군수가 되기 위해 10년을 준비했다. 아니 좋은 군수가 되기 위해 60 평생을 준비해 왔다."며 "특히 아내가 죽기 전 '지금까지 노력해 온 세월과 지원해 준 군민을 외면하지 말라!"는 마지막 부탁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출마 공천자가 정치자금법 등 금품제공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무주공산이 된 울릉군수 선거전에서는 한나라당 아성의 텃밭 정서를 허물고 처음으로 무소속이 당선됐다. 지난 2002년 낙선하고 재수 끝에 군수직에 오른 정윤열(63) 당선자는 "공약 대결에 따른 인물 대결에서 승리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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