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자인 한장군 놀이 '전도사' 정영숙 교사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려고 우리 학생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경산 자인면 경산여자전산고교 정영숙(41) 교사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인 한장군 놀이 하이라이트인 여원무 '전도사'로 불린다.

정 교사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자인 계정숲에서 열린 제31회 한장군 놀이 행사때 이 학교 200여 명으로 구성된 무용단을 이끌고 신명난 여원무 춤판을 벌여 2만여 명의 관객들로부터 환호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여원무는 신라시대 왜구 침략에 맞서 한장군이 여장으로 가장해 오누이와 함께 꽃관을 쓰고 광대들의 풍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왜적들을 유인, 섬멸한 춤으로 1971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정 교사는 각고의 노력끝에 여원무 전문가가 됐다. 1988년 대구가톨릭대(당시 효성여대) 체육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이 학교에 체육 교사로 부임한 정 교사는 10여년 동안 여원무 '견습 기간'을 거쳐 지난 2000년부터 지도 교사가 됐다.

정 교사는 대규모 인원이 매일 한시간씩 일사불란하게 춤연습을 하면 모두 '파김치'가 되지만 평생을 여원무 기능 전수에 노력하는 박인태(61) 교장을 비롯 학부모와 학생들의 자부심과 열정이 대단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2003년 대구U대회 개막행사때 '빛의 소리'를 주제로 여원무 공연을 해 찬사를 받았던 정 교사는 한장군 놀이 기능보유자 김보근씨가 지난해 타계한 후 후임 기능보유자가 선정되지 않고 있는 점을 아쉬워 했다.

정 교사는 "기능보유자 선정은 물론 학교도 무형문화재 기능보유 학교로 선정돼 여원무가 오랫동안 잘 보존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산·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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