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5일 "여당이 선거에서 졌는데 대통령이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두 번 선거로 나라가 잘 되고 못되는 것이 아니다."는 최근 자신의 언급이 정치적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내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 2일 정책홍보토론회에서 한 언급이 여당의 5·31 지방선거 참패에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데 대한 석명 성격을 띠고 있지만, 선거 결과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선거 패배 책임의 방식'과 관련,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고 하면서 개각을 해서 장관을 교체하고, 또 정책기조를 바꾸고 하자는데 그런 것이 책임정치가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과거에는 관행에 따라 선거가 끝나면 장관을 바꾸고 국정기조도 바꾸고 했는데, (선거 결과에 대한) 진단과 대안마련 없이 무조건 바꾸고 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것보다 정확히 진단하고 차분하게 봐야되지 않겠느냐. 후진적 정치문화 속에서 보지 말고 차분하게 체계적으로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앞으로 국정운영의 기조를 유지하되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각종 정책 집행 과정을 통해 이를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노 대통령은 지방선거 다음날인 지난 1일 선거결과에 대해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과제들을 충실히 최선을 다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었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중요하지 않게 여긴다는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해석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대통령으로서 선거 결과에 대해 포괄적 책임을 지겠다는 인식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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