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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월드컵 개막식은 '돈싸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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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불꽃놀이도 없다. 방송사의 현란한 월드컵 쇼프로그램도 없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조용하게 지구촌 축구 축제의 막이 오르는 것일까.

전세계 축구팬들이 목을 빼놓고 기다려온 2006 독일월드컵 축구대회가 마침내 9일(한국시간) 오후 11시23분 화려한 식전 공개행사와 더불어 한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하지만 독일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뮌헨의 도심은 뒤늦게 도착한 코스타리카의 원정 응원단을 비롯해 뮌헨지역에 살고 있는 남미와 아프리카 이주민들 특유의 들썩임으로 떠들썩해졌을 뿐 정작 행사 주최자인 뮌헨 시민들의 열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왜 이렇게 월드컵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코트라(KOTRA) 뮌헨 무역관 이석연 과장은 "독일 사람들의 국민성과 함께 월드컵 결승전 개최지인 베를린과 지금까지 벌여왔던 신경전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과장은 또 "이틀 전부터 뮌헨의 중심가인 마리엔플라츠 거리에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대부분 외국에서 개막전을 보기위해 독일을 찾은 관광객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장에 따르면 당초 월드컵 개막식 행사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성대하게 벌어질 계획이었지만 거듭된 논의 끝에 결국 뮌헨으로 넘어왔다.

이에 대해 독일 언론은 "성대한 개막식 행사를 치르지 못한 것은 표면적으로 잔디 보호를 이유로 내놨지만 이면에는 비용 문제가 깔려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개막전과 결승전을 놓고 개최도시 간에 벌인 치열한 알력으로 개막행사가 단 30분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독일 국민의 월드컵 개막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낮아졌을 것이라는 게 이 과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독일인 특유의 실용적인 국민성도 한몫하고 있다. 이 과장은 "뮌헨에는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부터 10월 첫째 일요일까지 열리는 옥토버페스트 외에는 특별한 행사를 하지 않는다"며 "1년 내내 불꽃놀이를 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돈을 쓰는데 인색한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축구에 대한 열정은 유럽에서 빼놓을 수 없지만 차분하고 실용적인 생활이 몸에 배인 독일인들의 특성상 화려한 개막행사는 애초부터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뮌헨에는 월드컵 개막을 앞둔 공식 전야제도 없이 곧바로 개막일에만 짧은 식전 공개행사만 열리는 게 공식 행사의 전부일 뿐이다.

더구나 12개 월드컵 개최도시가 옛 동독 지역은 라이프치히밖에 없을 정도로 옛 서독 지역에만 집중돼 있어 통독 이후에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독일 내부의 팽팽한 신경전 역시 조용한(?) 월드컵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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