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한센씨병 봉사단체인 '참길회'(회장 정학)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정식 지원단체로 등록돼 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았다.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격려하면서 참길을 걷자'는 뜻인 참길회가 정부 지원을 받기까지에는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지원이 큰 보탬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뒷전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도움 준 이재우(54) 후원회장과 유윤철(58) 고문은 언론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일꾼이다.
이 회장의 경우 자신의 사업도 제쳐두고 소록도 지원이라면 발벗고 전국을 돌아다니지만 이름 알리기를 무척이나 꺼린다. "회장으로 일한 지 5년밖에 안돼 아직까지 내세울 게 없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이 회장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순수한 봉사집단인 참길회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1월 대구의 한 초선 국회의원이 참길회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언론에 크게 난 것을 두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치인들이 참길회 활동을 주로 하기보다는 얼굴알리기용 홍보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에 대해 강한 반감이 일었기 때문이다.
"참길을 찾아, 참길을 알고, 참길을 만들어야 한다."가 신조인 그는 되도록 자신만이라도 인터뷰를 삼가면서 음(陰)으로 참길회를 지원하는 모범을 보인다.
중소기업경영자협회장인 고령 출신의 유 고문도 참길회의 남모르는 후원자. 자신의 사업장과 협회장 일 때문에 바쁘지만 "보람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계성고 선후배 사이인 이·유 두 사람의 노력으로 참길회 서울지부의 후원회원은 현재 100여 명에 이른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