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왜 '새마을운동' 인가] (15)중국의 관심

새마을 운동에 가장 관심과 열정을 보이고 있는 곳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중국이다. 중국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제11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의 핵심인 신 농촌건설 성공을 위해 지도자 연 1만 명 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2월 후친타오 국가주석이 베이징 공산당 중앙학교에서 신농촌사회 건설의 중요성과 긴박성을 역설하면서 농업과 농촌, 농민에 대한 우대를 골간으로 하는 '3농(農)정책'을 신농촌정책으로 제시했다. 이어 공산당 간부 200여 명이 '신농촌건설' 토론회를 열어 새마을 운동을 중국이 본받아야 할 운동으로 확정했다. 또 중국 문회보(文匯報)는 11일 보도를 통해 중국 정부가 한국의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과 새마을운동경험 전수를 위한 협약을 4월 체결하고 중국내 8개 위탁 여행사를 통해 중앙 및 지방 농업공무원 35만 명을 연차적으로 한국에 보내 연수를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보도해 이를 뒷받침 했다.

이같은 중국의 새마을 운동 열풍속에 경북도가 서 있다. 한국의 새마을 운동 발상지가 바로 경북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벌써부터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경북을 찾는 중국인과 베트남 정부측 인사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다 앞으로 중국 중앙정부와 23개 성, 4개 직할시 등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잇따라 경북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경북도는 중국 등 해외 새마을 연수단 교육프로그램을 적극 개발, 주한외국대사관·경북관광홍보사무소·동북아자치연합상설사무국·KOTRA 등을 통해 새마을 연수단 유치활동을 적극 전개, 새마을 운동 발상지로서 위상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충칭시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 지난 6일 충칭시 공무원 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새마을운동과 신농촌운동)을 한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왕홍거 충칭시장과 새마을운동 교류의향서(MOU)를 체결해 충칭시 공무원과 마을별 지도자들의 새마을 운동 연수 대상지가 경북이 될 수 있는 우위권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경북도는 4월 19일 이철우 정무부지사를 팀장으로 하는 '새마을 운동 세계화추진 테스크포스팀'을 발족했다. 이 팀은 새마을 운동의 정신과 추진 분야·방식 등을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 수출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실천하는 팀으로 새마을 운동 관계자를 비롯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 3월에는 중국 충칭시 공무원연수단 32명이 경북도를 찾아 새마을 운동의 태동배경과 생활환경 정비사업에 대한 교육을 받고, 성주 선남면 도흥3리 등 새마을 수범 마을을 견학했다. 이들은 새마을 운동 중앙연수원에서 1주일간 새마을 운동 전반에 대해 공부한 데 이어 농협중앙회와 농촌진흥청을 차례로 찾아 중국 3농문제와 한국현실을 상호비교 평가하는 한편 중국의 농촌문제를 새마을운동에 접목시키는 과제를 두고 활발한 논의를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몰려오자 경북도는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새마을 연구소를 두고있는 경운대와 새마을 교육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해외 새마을 연수생 교육, 교육교재와 홍보물 발간 등 업무를 함께 하는 내용을 골자로한 새마을 운동 관·학협력을 맺고 새마을 운동 수출에 의한 중국 농촌마을의 한류화에 불을 지피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연내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찾아 지방정부와 새마을 운동 전수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과 함께 공무원들에게 새마을 특강과 연수단 유치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도는 앞으로 새마을 운동 연수단이 집중적으로 경북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체계적인 새마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가 하면 교육기간을 2박3일·1주일·한달 코스로 나눠 맞춤형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이철우 정무부지사는 "중국이 새마을 운동에 관심을 갖게된 것을 계기로 새마을 운동을 통한 한류열풍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며 "새마을운동은 정신운동으로 대중문화를 통한 한류보다 더욱 더 지속적이고 커다란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월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공동 개최하는 캄보디아의 경우도 정부정책이 농촌근대화인 만큼 새마을 운동 수입을 강력 희망하고 있었다. 지난 5월 경북도 관계자들의 캄보디아 방문때, 캄보디아 4대 도시인 씨엠립도 웅웬 부지사는 새마을 운동 정신계승과 사업방법 등 노하우 전수를 희망했다. 캄보디아 훈센 총리도 올초 한국을 찾았을 때 청와대에서 이의근 경북도지사와 새마을 운동에 대해 얘기를 나눴으며, 전수를 요청했다. 경북도는 민간차원에서 캄보디아에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하는 등으로 새마을 운동을 캄보디아에 전파시킨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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