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1일 팔레스타인 가자 북부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2명을 숨지게 하는 등 지난 16개월간 잠잠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확대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날 공습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스라엘의 스데로트 마을에 대해 20여발의사제 로킷을 발사한데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의 로켓 발사 지점들을 겨냥해 단행됐다.
공습에서 2명의 하마스 대원이 숨졌으며, 다른 한명의 대원은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도달하기 직전 승용차에서 뛰어내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하마스측이 밝혔다.
하마스는 스데로트를 '유령도시'로 만들어 놓겠다며 로킷을 연달아 발사, 부정확하게 날아가던 로킷 가운데 하나가 학교에 떨어져 수명의 이스라엘인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양측의 최근 교전으로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는 대신 중단된서방의 대외 원조를 받아내기 위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
압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국가수립과 이스라엘 인정을 내용으로 하는 국민투표를 오는 7월26일 실시한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교전으로 이 계획의 입안자로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 중인 유력 하마스 요원은 서명자 명단에서 이름을 철회했다.
하마스 무장세력은 지난 9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마스가 주도하는 보안군의유력한 지휘관을 암살하고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해수욕을 즐기던 8명의 민간인이숨지는 사고가 나자 2005년 2월의 휴전협정을 철회한다고 선언했다.
하마스는 대체로 휴전협정을 준수해 왔으나 최근의 교전이 발생한 뒤 나온 성명서 내용 등을 볼 때 자살폭탄 공세를 새롭게 강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있다.
하마스는 휴전협정을 맺기전 4년반동안 수많은 자살폭탄 테러로 250명이 넘는이스라엘인들을 희생시켰다.
그러나 하마스가 지금은 단순한 무장단체가 아닌 정부를 운영하는 입장에 있기때문에 선택의 폭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과의 정면 대결은 가뜩이나 외국의 원조중단으로 어려운 처지에서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에흐드 올메르트 총리는 11일 유럽 방문에 앞서 팔레스타인 온건파압바스 수반에 대해 교착상태에 빠진 중동 평화 프로세스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테러단체들을 무장해제시키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계자는 12일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총리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개입을 할 경우 그 자신도 이스라엘의 표적에서 제외될 수 없을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하니야 총리가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계획하는 일에 가담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하지만 하마스의 공격에 개입하는 순간 보복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9일의 해변마을에 대한 오발사고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된데대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일단 사망자들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이스라엘은 민간인에 대한 공격정책을 취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측은 가자 북부지구에 있는 로켓 발사 지점을 향해 공격을 실시했을뿐이며, 폭발사고 8분전 포격을 중단했었다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압바스의 국민투표안을 좌초시키기위해 저질렀을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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