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 첫 3호골 안정환, 역시 해결사

'반지의 제왕' 안정환(30.뒤스부르크)이 해결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한국에 짜릿한 역전골을 안겼다.

안정환은 13일 밤 (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축구 G조 1차전 토고와 경기에서 후반 27분 천금같은 중거리슛으로 한국에 2-1 결승골을 안겨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원정 첫 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와 함께 교체 투입된 안정환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강한 중거리슛을 작렬시켜 토고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A매치 62경기째 출전에 17번째 골이었다.

안정환은 그라운드에 들어선 초반에는 자주 미끄러지며 잔디에 적응이 덜 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컨디션을 회복하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믿음에 역전골로 화답, 한국의 월드컵 원정 첫 승에 앞장섰다.

그는 이 골로 이날 경기 '맨 오브더 매치'에 선정되는 기쁨도 함께 누렸고 한국은 승점 3을 챙기며 16강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미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0-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로 한국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던 안정환은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도 연장 골든골로 '킬러 본능'을 과시했었다.

이날도 이천수의 동점골로 사기가 오른 태극 전사들의 기세에 화룡점정과 같은 역전골을 뽑아낸 안정환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세 골을 넣은 주인공이 되는 영광도 함께 누리게 됐다.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들 중 2골을 넣은 선수들은 안정환까지 8명이 있었다.

그러나 이 중 5명이 은퇴했고 안정환과 일본의 이나모토 준이치,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미 알자베르 3명이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첫 월드컵 본선 3호골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안정환이 그 영예를 안았다.

지난 한일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 전에서 연장 골든골을 넣고도 당시 소속팀이던 이탈리아 페루지아에서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던 안정환은 특히 최근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리그의 팀들로부터 영입 리스트에 올라있는 상황이라 더욱 의미있는 골이 됐다.

앞으로 더 많은 유럽 빅리그 명문팀들이 안정환에게 관심을 표할 것으로 보여 골든골을 넣고도 팀에서 쫓겨나다시피했던 4년전과는 딴판이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아직도 조별리그 2경기를 남기고 있는 안정환이 아시아 최초의 4호, 5호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아시아의 자존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