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의원들 '알짜' 과기정위원회 외면하나?

예산·정책 많지만 지원자 고작 1명

17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이 이번 주 중으로 마무리되는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들이 일부 상임위에 편중되면서 지역에 중요한 상임위는 정작 외면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14일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에 따르면 첨단과학기술 도시를 지향하는 대구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지원한 의원이 한 명밖에 없어 향후 지역 사업 챙기기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

현재 테크노폴리스 조기 건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정착 등 대구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업 대부분을 과기정위가 다루고 있다.

국회 전반기의 경우 과기정위에 이해봉(달서을) 위원장, 강재섭(서구)·김석준(달서병)·서상기(비례대표) 의원 등 대구 출신 의원이 4명이나 포진해 타 상임위에 비해 많은 사업을 챙겼다.

지난 2년 동안 해마다 DGIST에 200억 원씩 예산 지원, 부산과 경합 끝에 국립대구과학관 예비타당성 조사 유치, 국내 최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구센터 이달 개소, 자기부상열차 지역 유치 추진 등이 그것.

또 정보통신부는 향후 다양한 IT 관련 시범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첨단과학기술 도시를 추구하는 대구로서는 놓칠 수 없는 상임위다.

하지만 한 상임위에서 2년 이상된 의원들을 교체한다는 당의 방침에 따라 후반기 상임위 구성에서 이해봉 위원장은 통일외교통상위, 김석준·서상기 의원은 건설교통위 등에 지원했다. 강재섭 의원의 경우 당초 통외통위로 신청했다가 인원이 많아 과기정위로 선회했지만 만일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면 상임위 활동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때문에 상임위가 확정되기 전 지역 의원들이 전략적인 판단하에 과기정위를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다행히 현재 한나라당에서 과기정위에 신청한 의원은 4명에 불과해 외부 여건도 유리하다.

이해봉 의원은 "첨단과학 도시를 지향하는 대구 입장에서는 과기정위가 매우 중요하다. 향후 20~30년 동안 대구가 먹고 살아야 할 사업은 과기정위 관련 분야에서 나온다고 봐야 한다. 앞으로 가져올 사업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구의 경우 과기정위, 산업자원위원회 등이 지역 사업과 밀접히 연관돼 있고 경북은 건교위가 상대적으로 중요한 상임위로 평가받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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