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성·영표-앙리·갈라스 '운명의 만남'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존심 싸움을 벌였던 한국과 프랑스의 '축구 스타'들이 2006독일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상대로 2006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특히 이번 경기는 한국은 물론 프랑스에도 사실상 16강 진출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한판 대결이다.

이번 경기는 승부 뿐 아니라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1∼5위를 차지한 명문구단 소속의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29.토튼햄)의 '태극 듀오'와 티에리 앙리(29.아스날)-윌리암 갈라스(29.첼시)의 '레블뢰 듀오'간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한국과 프랑스 공격의 핵심을 이루는 박지성과 앙리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 만났는 데 앙리는 '노골'에 그쳤지만 박지성은 1골을 터트렸다.

박지성은 지난 1월 4일 아스날 원정에서 후반 28분 교체출전해 앙리와 17분 동안 그라운드에서 골사냥을 펼쳤고, 결과는 양팀의 0-0 무승부로 끝났다.

4월 10일 두 번째로 만난 박지성은 아스날과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 활약하면서 후반 33분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트려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앙리는 후반 24분 교체출전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무득점에 그치면서 둘 사이의 자존심 대결은 박지성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토튼햄과 첼시에서 나란히 왼쪽 윙백을 맡고 있는 '동갑내기' 이영표와 갈라스 역시 양팀 수비의 핵심요원으로서 색다른 자존심 싸움을 펼치게 됐다.

176㎝-66㎏의 다부진 체격을 가진 이영표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뛰어난 오버래핑 능력을 앞세워 아드보카트호의 측면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오른쪽과 왼쪽 윙백을 모두 맡을 수 있는 능력도 뛰어나다.

갈라스 역시 첼시에서는 왼쪽 윙백을 맡고 있지만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중앙 수비수로서 프랑스 수비조율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수비수에게 중요한 A매치 경험치에서는 이영표가 단연 갈라스를 앞선다. 이영표는 지난 토고전까지 총 86경기의 국제경기에 나서 5골을 기록했다. 더구나 이번이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반면 갈라스는 지난 2002년 10월 슬로베니아전을 통해 첫 A매치 데뷔를 하는 등 41경기에서 단 1골만 뽑아냈고, 월드컵 출전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181㎝의 키에 72㎏의 빼어난 신체조건을 가진 갈라스는 첼시에서도 마치 공격수를 연상시키는 빠른 오버래핑 플레이로 골을 뽑아내는 등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각 팀의 자존심을 걸고 맞부딪쳤던 프리미어리거 4인방들이 과연 한국-프랑스전을 맞아 어떤 활약을 펼쳐보일지 기대가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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