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쪽으로 굳어진 한나라당 강재섭 의원 행보에 일부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3선의 이상배(상주) 의원은 오는 22일 대구에서 열리는 운영위원회 직후 기자 회견을 갖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15일 "그때 가봐야 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나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 관측이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할 경우 대구·경북은 후보 단일화가 안돼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16일 "(원내대표) 출마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안택수(대구북을) 의원도 자신의 원내대표 출마에 강 의원의 대표최고위원 출마가 부담스럽다. 당내 대권·당권 주자 대부분이 대구·경북 출신이라서 원내대표에까지 지역 출신이 나선다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강 의원을) 공식 행사에서 몇 번 봤지만 특별한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입장 정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경우 연초부터 최고위원 도전을 공언하고 당내 한백회·상록회(김영삼 정부 시절 관료 출신 모임)를 중심으로 표밭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 왔다. 안 의원도 5번이나 도전한 원내대표를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굳히며 의원들과 유대를 강화해 왔다.
이밖에 곽성문·유승민 의원 등 친박으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강 의원의 당권 도전에 올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박 대표에게 도움될지 지켜 봐야 한다." "이재오 원내대표와 싸움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
다만 상당수 지역 의원들은 "강 의원이 도전한다면 도와주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협력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개인의 이해관계 때문에 지역 정치권의 위상을 깎아내려서는 안될 일"이라며 "보다 큰 논의구조 속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 측도 최근 "일부 반대 기류가 포착되는 만큼 지역 의원들의 협조와 이해를 구하는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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