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듬직한 수문장 이운재(33.수원 삼성)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눈부신 선방이 없었더라면 태극전사들이 강호 프랑스와, 그것도 유럽 땅에서 무승부를 기록할 수 없었을 것이다.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1-1 무승부를 이끈 이운재의 첫 마디는 "이긴다는 약속을 못 지켜 죄송할 뿐입니다"였다.
팀의 주장인 그는 "너무 열심히 싸워 준 선수들이 고맙다"면서 "스위스와 마지막 경기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겠다"며 바로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도 했다.
'골이냐, 아니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 전반 32분 파트리크 비에라의 헤딩슛에 대해서는 "노골 선언이 났다. 그리고 경기는 끝났다"면서 "노골이라고 얘기해 달라. 노골이었다"고 말했다.
수 차례 결정적인 위기에서 빛난 그의 수비력에 대해서는 "토고와 1차전이 끝나고도 말했듯이 나 혼자만이 잘해서 된 것은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자리 자리에 잘 배치돼 있었기 때문이고, 내가 한 두 개 좋은 방어를 했을 뿐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전 팀 플레이가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선제골까지 내준 뒤 맞은 하프타임에 선수들과 어떤 얘기들을 했느냐'는 물음에는 "서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남은 45분 간 충분히 뒤엎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후반전에 나아질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운재는 이날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열광적인 응원으로 대표팀의 선전에 힘을 불어넣은 한국 축구 응원단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매니저 미팅 때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가 이번 경기 입장권이 한국에 1만4천 여장, 프랑스에 4∼5천 장 정도 팔렸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 경기장에 들어설 때 빨간 색을 보면 힘이 생긴다"면서 "스위스 응원단도 빨간 옷을 입기 때문에 스위스와 3차전 때는 경기장이 온통 빨갛게 물들 것이다. 모든 우리팀 응원단이라 생각하고 뛰겠다"고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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