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리응원 '100점' 대중교통은 '0점'

새벽 교통대책이 월드컵 거리응원의 새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끝난 한·프랑스전이 새벽 시간에 열렸지만 대구시가 지하철·버스 등 대중 교통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아 월드컵 거리응원 장소마다 불법주차 및 교통체증 몸살을 앓은 것.

시민들은 "대구시가 대책마련에 너무 소홀한 것 같다."며 24일 스위스전부터는 "대중교통 운행 시간을 좀 더 연장해주거나 증편해 달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만 명이 몰린 19일의 대구시내 거리응원 장소들은 하나같이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았다. 6만 인파가 몰린 대구 두류공원은 공원 전체도 모자라 인근 도로가까지 몰려나온 차량들이 이·삼중 불법주차로 뒤엉켜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일대 차량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교통혼잡도 극에 달했다.

경찰통제도 없었다. 3만5천여 인파가 몰린 대구 수성구 월드컵경기장 서편 광장은 경기장 내부에 주차공간이 남아 있었지만 도로변 불법주차가 극심했다.

한 경찰관은 "경기장 안에 400~500대 정도의 주차면수가 남아 있었지만 너도 나도 가까운 곳에만 주차하려는 바람에 도로가에까지 불법 주차 차량들로 넘쳐났다."며 "경찰력이 모자라 제대로 통제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자가용 응원객이 몰린 것은 대중교통이 없었기 때문.

서울시가 월요일 출근시간대 교통혼잡을 우려, 월드컵 거리응원 장소를 통과하는 지하철·버스 운행 시간을 앞당기고 운행 대수 및 배차시간을 늘린 것과 달리 대구시는 무대책으로 일관했다는 것.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응원을 펼친 이세진(23.대학생) 씨는 "오전 1시를 전후해 대부분의 시민들이 운집했다."며 "지난 토고전처럼 지하철 막차시간을 오전 1시~2시까지 연장해 주면 승용차 수를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국채보상공원에서 응원한 이혜민(17·고2) 양은 "경기가 끝난 뒤 공원주변 지하철과 버스가 콩나물 시루로 변했다."며 "첫 차 시간을 앞당기고 지하철 및 버스를 증편하거나 배차시간을 줄여줬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고 아쉬워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19일 오전 교통상황을 면밀히 분석, 24일엔 대중교통 운행시간 연장 및 증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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