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회 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 후보를 선출하는 한나라당 의총에서 이상득(포항남·울릉), 이한구(대구 수성갑) 두 지역 국회의원의 희비가 엇갈렸다.
부의장 후보 선거에서 이상득 의원은 56표 차이로 같은 당 이강두 의원을 누른 반면 재경위원장 후보 선거에 출마한 이한구 의원은 정의화 의원에게 29표 차이로 패했기 때문이다.
두 의원의 선거에 임하는 자세는 달랐다.
이상득 의원은 8대 2의 표차이로 여유롭게 승리했지만 선거과정 내내 긴장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당선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떨어질까봐 불안했다. 국회의원들만큼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이 없어 이들을 상대로 하는 선거가 제일 힘들다는 말이 있다."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고 몸을 낮췄다.
당내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가족이고 지역편중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 등에 시달렸기 때문에 긴장이 가중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답답했지만 그럴 때마다 일절 대응하지 않고 묵묵히 정도를 걸었고 지역의원들과 만나 끊임없이 상의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한구 의원의 경우는 달랐다. 지역 의원들과 상의하지 않은 채 뒤늦게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맘에 있었으면 진작부터 출마의사를 밝히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경선에서 6대 4의 표 차이로 의사 출신의 정 의원에게 패했다. 하지만 전문성보다는 3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 팽배한 상황에서도 40%를 득표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의원의 전문성은 정평나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분석이다. 대구 출신 상임위원장 한 석을 얻어내겠다는 명분도 원칙적으로는 지역 정치권의 호응을 얻었다.
그래서 그에 대한 평가에는 애정과 비판이 섞여 있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이번 상임위원장 경선은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서 '(공천을) 주면 하고, 경선은 하지 않겠다'는 수동적 자세를 견지하다가 끝내 물 건너 가버린 상황과 흡사하다."며 "진작부터 올인했다면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차버린 결과 아니냐?"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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