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쩍새 떠날 때까지 '쉿'…공사 중단

'어린 소쩍새가 둥지를 떠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한다'는 아름다운 결정이 내려졌다.

전남 신안군은 20일 압해면 고이도리 칠동마을에 있는 수령 270년된 팽나무 썩은 부분을 잘라내는 외과수술을 하던중 천연기념물 제 324호로 지정된 소쩍새 둥지가 나와 공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2.5m 높이에 있는 이 둥지에서는 부화한 지 10-12일된 어린새 4마리와 어미새 1마리가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팽나무 썩은 곳을 자르기 전 검사 때 발견되지 않은 소쩍새 둥지가 나와 깜짝 놀랐다"면서 "이 어린새가 커 둥지를 떠날 때까지 20여일간 공사를 중단키로 하고 보호조치까지 했다"고 말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전남지회 박수철 지회장은 "고목에서 번식하는 소쩍새가 고이도에서 발견되기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공사 관계자들이 올빼미 종인 이 새를 발견한뒤 공사를 중단하고 보호조치까지 취한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신안군은 태풍 등에 대비해 군내 섬 지역 노거수 등 보호수 외과수술 등 정비사업을 펴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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