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력·선정적 드라마, 논란 불구 시청률 '상승'

'고약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자들은 상식을 뛰어넘는 스토리에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이들 드라마의 재미에 빠져들고 있다.

군인 출신의 엄격한 아버지와 딸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KBS2 주말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KBS2). 얼마 전 아버지가 혼전 임신한 막내 딸(신지수)을 남자 집에 끌고가 막무가내로 내팽개치는 장면이 방송됐다. 남자 집 어머니도 이에 질세라 자기 아들의 아이를 가진 막내 딸을 쫓아 보냈다. 임신한 막내 딸이 이집, 저집 끌려 다니는 장면이 여러차례 전파를 탔다.

또 시집간 첫째 딸(김혜선)의 불륜도 등장했다. 헤어진 애인을 못 잊어 남편 몰래 전화하고 애인과 함께 모텔에 들어갔다 남편에게 발각되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영됐다. 주말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시간대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표출됐다. 그래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 데는 성공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26.8%에 이어 11일 27.7%로 시청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톱스타 김희선, 이동건이 주인공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에 올랐던 SBS 수목 드라마 '스마일 어게인'에서도 일부 내용이 논란이 됐다. 아버지가 가죽혁대로 딸(윤세아)을 때리고 딸이 아버지를 병으로 내리치는 장면, 여고생이 '나랑 잘래?'라고 하는 등 자극적인 내용이 시청자들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방송 초기 자신의 딸을 며느리로 삼는다는 설정 때문에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SBS 주말 드라마 '하늘이시여'는 갈수록 내용이 독해지고 있다. 배득(박해미)이 영선(한혜숙), 자경(윤정희) 사이의 관계를 알고 사위 왕모(이태곤)을 협박, 40평대 아파트를 받아내는 장면이 방송되어 제목 그대로 '하늘이시여'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게다가 영선-자경의 비밀을 아는 조연급 인물들을 어이 없는 죽음으로 내몰아 비난을 받고 있다. '욕을 하면서도 자꾸 보게 되는 드라마'라는 시청자들의 평가에 힘입어 월드컵 열풍 속에서도 시청률 30%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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