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
구관모
대한민국의 가슴이
마침내 붉게붉게 열렸다
온 세상을 향해 넓고도 깊게
맑고도 빛나게 열려,
하나로 솟아오른다.
대한민국은 이겼다. 이길 것이다.
그러나 그대 위에 군림하지 않으리
이긴 것은 그대가 아니라
너와 나 사이를 막았던 대륙과 대륙의 골짜기
인종과 인종, 언어와 언어 사이의 장벽을
그 사이에 숨어있던 총칼의 음모를
이겼고 이길 것이기에
그래서 '나'는 더욱 '나'답고 '너'는 더욱 '너'다워
인류의 이상향으로 나아가는 길을 밝히리
대한민국은 하나다
남극의 세종기지에서, LA에서,
중동 건설 현장에서, 마라도에서, 광화문에서
범어네거리에서 한 날 한 시,
붉은 마음으로 하나 되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겼다
높음과 낮음의, 좌(左)와 우(右)의, 귀함과 천함의,
있음과 없음의
그 차별과 애증과 설움을 이기고 하나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새벽을 깨웠던 붉은 함성이
오늘을 기억하는 역사의 빛으로, 향기로,
마침내 지상의 내일을 여는 꽃으로 피어나리.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축구로 '높음과 낮음의, 좌(左)와 우(右)의, 귀함과 천함의' 간격을 뛰어넘고 하나가 된 것이다. 지금, 65억 인류가 하나가 된 것이다. 승패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여 경기하고 응원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인간이 만물의 영장(靈長)임을 새삼 확인한다. 권력을 위하여 지역 간, 이념 간, 계층 간의 갈등을 교묘하게 부추기는 자여! 어디에 있는가.
구석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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