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질랜드 감옥 침대 하나가 주택 한채 가격(?)

뉴질랜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여성 감옥이 22일 문을 열었다.

헬렌 클라크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개소한 이 여성 감옥은 여성 범죄자들의 인생을 확 바꿔놓기 위해 세계 수준의 시설을 두루 갖추어 놓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에 자리 잡고 있다.

뉴질랜드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개소식에서 대미언 오코너 교정부 장관은 안전과 교화의 측면에서 상당히 효율적인 시설이라며 "이 감옥은 뉴질랜드 최초의 여성 재소자들만을 위한 감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이라고 말했다.

오코너 장관은 "이 시설이 최고급 시설은 아니나 최첨단 안전시설을 갖추고 있고 재소자들의 재범 가능성을 크게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교화의 길로 인도할 수 있도록 모든 시설들이 치밀한 구상 아래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인 국민당은 감옥을 건축하는 데 들어간 비용을 보면 수감자 1인당 건축비가 오클랜드 시내 주택 한 채 가격보다 더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면서 이는 정부가 터무니없게 예산을 낭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당의 사이먼 파워 치안 문제 대변인은 납세자들의 돈을 무책임하게 사용하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하면서 "2003년 4월에는 이 감옥을 건설하는 데 5천840만 뉴질랜드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교정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무려 1억5천800만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감옥 하나를 짓는 데 그처럼 엄청난 돈을 쓴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건축비를 보면 감옥의 침대 하나 당 55만2천450달러가 들어갔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이는 오클랜드 시내 평균 주택가격인 40만 달러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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