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노총 시위로 퇴근길 교통대란

적정임금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1일 파업에 돌입한 대구경북건설노조를 지원하기 위한 전국 규모의 민주노총 집회가 대구에서 열려 퇴근길 도심 교통이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2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실 앞에서 '건설노조 총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2천여명이 참가, "대구시와 건설업자의 무성의한 교섭 태도 때문에 협상이 결렬되고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또 "지난 20일 두산동 신축 아파트 농성장 진입과정에서 연행된 조합원 2명이 또다시 구속돼 파업 투쟁과정에 지금까지 모두 10명이 구속됐다"며 "구속된 노동자를 석방하고 검.경은 공안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의 대회사와 투쟁사, 결의문 등을 낭독한 뒤 두산오거리 방향으로 행진하다 예정과는 달리 대구 교통의 중심부인 범어네거리에서 1시간 가량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한 달구벌대로 양방향과 동대구로 양방향의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되면서 일대 교통이 1시간 가량 사실상 마비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어 이들은 건설노조 조합원 수십명이 4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두산오거리의 한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 부근까지 4km 구간을 행진했다.

경찰은 최근 건설노조가 시위과정에서 쇠파이프를 사용하고 투석전을 벌이는 등 과격 시위가 속출한 점을 감안, 이날 서울과 경북, 경남 등지에서 병력을 지원받아 모두 28개 중대 3천여명을 집회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