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스 다니게 해주오"…영천 계지1리 주민들 불편 호소

"제발 버스 좀 다니게 해 주세요"

영천 화산면과 신녕면에 인접한 청통면 계지1리. 행정구역은 영천이지만 이 마을 60여 가구 180여 주민의 생활권은 경산 하양이다. 마을까지 아스팔트 포장길이 시원하게 뚫려 있지만 버스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 2km거리의 계포리 정류장에는 경산 하양 방면 버스밖에 없고, 영천 시내로 나가려면 4km나 떨어진 청통 파출소까지 30~40분을 걸어야 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이 60세 이상 노인들이 사는 계지 1리 마을 주민들은 2, 7일에 열리는 영천 장날보다는 4, 9일의 경산 하양 장날을 더 잘 기억하고 있다.

윤유택(57) 이장은 "영천 시내 볼일을 보기 위해서는 빠른 걸음으로도 30분 이상은 걸어야 한다."며 "마을 안까지 포장이 잘 돼 있어 버스가 들어오는데는 아무런 불편이 없는데도 영천시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임은희(40·여)씨는 "바쁜 농삿철에 아이를 학교까지 바래다 줄 수도 없어 아이가 매일 포장도로를 걸어다녀 야 해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이렇게 불편을 겪는 것은 버스 회사들이 적자를 이유로 노선운영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버스회사들이 노선연장에 주저하고 있다."며 "도로포장이 잘 돼 있고 큰 길에서 불과 10여 분 거리에 있어 버스회사와 협의해 버스가 운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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